“임플란트는 마지막 선택일 뿐”

자연치아아끼기운동本 서영수 상임대표

“내 몸의 일부분이 썩어 가는데 왜 병원에 가지 않죠? 내 몸의 조직이 만성 염증으로

파괴되고 있는데도 방치하는 수많은 강심장을 보면 억장이 무너집니다. 치아 역시

신체의 일부입니다. 뽑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충치나 잇몸병을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자연치아아끼기운동본부’의 서영수(61.서울시 강북구 미아동 서영수치과의원장)

상임대표는 2006년 5월부터 치과의사 250여 명과 함께 자연치아 보존을 위한 활동을

벌여 왔다. 이 단체의 목적은 두 개. 하나는 시민들에게 자연치아의 소중함을 알리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일부 상업주의 의료인의 무분별한 임플란트 시술을 막는 것이다.

“치과의사는 환자에게 여러 치료법을 알려주고 가장 좋은 선택을 하도록 도와야

하는데, 무조건 이를 뽑기를 권하는 일부 치과의사 때문에 걱정입니다. 하지만 인공장기가

아무리 좋아도 원래 내 것만큼 좋을 리가 있나요. 임플란트 역시 자연치아 만큼 좋을

리 없지요. 임플란트는 자연치아가 도저히 제 기능을 못한다고 판단했을 때 현재로서

가장 좋은 유일한 대안일 뿐입니다.”

서 대표는 소비자가 내 치아의 소중함을 알고 이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행인 것은 임플란트 기술 못지않게 신경보존술이 급격히 발전해 웬만한

잇몸병은 치아를 뽑지 않고 치료할 수 있다.

“치과의사마다 전공이 세분화돼 있어 사람마다 이를 뽑는 기준이 다를 수 있어요.

환자는 치아를 뽑기 전 여러 명의 치과의사에게 진료 받고 결정하는 것이 좋아요.

심장이식 진단을 받으면 대개 다른 병원도 찾아다니잖아요. 치아도 마찬가지에요.

‘앓던 이 빼버리지 뭐’ 식으로 쉽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치아의 보존’이 곧 ‘삶의 질’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치아가 하나 둘씩 빠졌을 때 1개에 150만~400만원인 임플란트를 쉽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돈이 없으면 틀니를 하거나 이가 빠진 상태로 살아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잘 씹지도 못하고 먹고 싶은 것도 못 먹게 되죠. 치아가 하나

둘 빠지면 ‘이제 나도 끝났구나’라는 자괴감에 빠져 정신건강에도 해롭습니다.

자연치아의 보존이 곧 ‘웰빙의 시작’인 셈이죠.”

서 대표는 “잇몸질환을 만드는 입 속의 세균이 고혈압, 치매, 당뇨 같은 성인병을

일으키기도 한다”며 “젊었을 때 치아 관리를 잘못하면 노년에 ‘먹는 행복’도

사라지고, 성인병에 시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식사 후 양치질, 치실사용, 스케일링만 잘하면 치아를 잘 보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케일링은 잇몸병을 치료했던 사람은 3개월에 한 번, 보통 사람은 6개월에

한 번씩 받는 것이 적당하다.

자연치아아끼기운동본부는 음식을 딱딱한 정도에 따라 수프부터 오징어까지 10단계로

분류해 치아를 잃어버린 정도와 좋아하는 음식의 상관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국민들에게 자연치아의 소중함을 알리는 광고와 강연 등의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서영수 대표는 2001~2003년 대한치주과 회장으로 국민 치아건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 7월 건강보장 30주년 기념행사에서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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