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약 치매 예방효과 있나

종전 연구와 달리 스타틴 복용해도 알츠하이머 걸려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Statin)이 과거 연구에서 나타난 것과 달리 치매의 한

종류인 알츠하이머 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반대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나덕렬 교수는 "스타틴은 알츠하이머의

주치료제로 사용할만큼 강력한 효과가 검증된 것은 아니지만 일부 연구에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왔다"며 "특히 알츠하이머 환자 중에서도 콜레스테롤이 높은 환자에게는

보조제로 널리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러쉬대의료센터 조 아르바니타키스 박사팀은 치매 증상이 없는 평균 75세

922명의 성직자와 이들의 형제자매를 대상으로 12년 동안 스타틴 복용과 알츠하이머

발병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스타틴 복용이 알츠하이머 발병률을 낮추지 못했다고 온라인판 《신경학지(Neurology)》에 16일

발표했다.

박사팀은 1년에 한 번씩 연구대상자의 인지능력과 신경과 검사를 했고, 알츠하이머

발병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12년 후에 191명이 알츠하이머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에 걸린 191명 중 103명은 연구 시작부터 꾸준히 스타틴을

복용했는데도 알츠하이머에 걸린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 시작부터 스타틴을 복용한 사람은 총 119명이었고 이 중 16명만이 알츠하이머에

걸리지 않았다.

아르바니타키스 박사는 “연구대상자들의 동의를 얻어 연구 기간동안 사망한 사람

중에서 250명을 무작위로 선택해 뇌를 부검했다”며 “그 결과 스타틴이 사고능력이나

기억력 저하 예방에 효과가 없었으며 뇌 속 알츠하이머 변화 또한 막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한양대병원 신경과 김현영 교수는 “치매는 크게 알츠하이머와 혈관성 치매 두

종류가 있다”며 “알츠하이머는 세포가 죽어가면서 기억장애가 생기는 질환이고,

혈관성 치매는 뇌경색, 뇌출혈처럼 혈류가 감소해 뇌세포가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고

설명했다.

나덕렬 교수는 “10년 전만해도 혈관성 치매 환자가 많았는데 고혈압 치료

등이 발전하면서 지금은 7:3 정도 비율로 알츠하이머 환자가 더 많아지는 추세다”고

말했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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