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엄마 아이 사고 잦아

행동장애 보여 다칠 위험 2배↑

우울증에 걸린 엄마 밑에서 자란 아이는 다칠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신시내티 어린이병원 키에란 펠랑 박사팀은 엄마가 우울증을 겪으면 아이의

안전에 부주의할 뿐만 아니라 아이도 행동장애를 보여 사고를 당할 확률이 높다고

《영국의학지(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 노동부에 등록된 1106쌍의 엄마와 아이의 1992~1994년 건강자료를

조사했다. 엄마는 평균 30.8세, 아이는 평균 38개월이었다.

조사에 따르면 아이 1106명 중 94명(8.5%)이 사고를 당했는데 이 중 3분의 2는

집에서 일어났다.

연구팀은 이어 엄마의 우울증 정도를 수치로 환산하고 아이들 사고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우울증 수치가 높은 엄마의 아이는 수치가 낮은 엄마의 아이보다 사고로

다친 일이 2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엄마의 우울증 수치가 1점 높아질 때마다 아이가 부상당할 위험은 4%, 행동장애를

겪을 위험은 6%씩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에게서 더 뚜렷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우울증을 겪는 엄마는 전기 콘센트 덮개를 사용하지 않고, 위험한

물건이 너부러져 있어도 치우지 않는 등 아이를 보호하는데 신경을 덜 써서 사고

위험을 높였다.

펠랑 박사는 “남자 아이가 더 많이 사고를 당한 것은 부모가 남자 아이를 덜

보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행동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나쁜 짓을 하거나 짜증을

잘 내는데 이런 아이들이 크면 알코올이나 약물에 중독될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집 밖에서 일어나는 사고는 엄마의 우울증과 관련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와 관련 건국대 의대 신경정신과 박두흠 교수는 “우울증이 있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가 모두 문제 있는 것은 아니지만 행동장애나 소아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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