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불임, 항생제로 치료할 수도

성병 세균 ‘클라미디아’ 원인…정자 손상시켜

성병을 일으키는 균 중 하나인 ‘클라미디아(Chlamydia)’가 정자를 손상시켜

남성 불임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카나레조대병원 조 루이스 페르난데스 박사팀이 클라미디아에 감염된 불임

남성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열린 미국 생식의학회 회의에서 발표했다.

박사팀은 요도(오줌길)가 클라미디아에 감염 됐거나 다른 균에 감염된 남성 중

아이를 갖지 못한 143명의 정자 상태를 비교했다.

그 결과 클라미디아에 감염된 남성은 건강한 남성보다 정자 DNA가 약 3배 더 손상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정자는 농도가 묽고, 모양에 결점이 많았으며 헤엄치는

능력도 떨어졌다.

그러나 클라미디어 감염으로 손상된 정자는 항생제 치료를 통해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디미어에 감염된 남성 95명을 항생제로 치료한 결과 4달 후 손상된 정자의

DNA가 평균 36% 회복된 것.

또 항생제 치료를 받는 동안 불임 부부의 13%가 임신에 성공했으며 치료 종료

후에는 86%가 2세를 갖게 됐다.

그동안 클라미디아는 여성 불임의 원인 중 하나인 난관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이번 연구로 남성 불임에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페르난데스 박사는 “클라미디어 감염이 여성뿐 아니라 남성의 불임도

부른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불임인 부부는 남성이 클라미디어 감염 여부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운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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