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 기장, 조…당뇨병 위험 낮춘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2형 당뇨병을 예방하고 관리하려면 ‘탄수화물=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수수, 기장, 조 등 잡곡은 이러한 건강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혈당지수가 낮은 곡물군이 당뇨병에 좋은 식품이라는 이전 연구를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최근 ‘프론티어 인 뉴트리션’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수수 기장 조 등을 포함해 밀렛(millet)으로 불리는 곡물군은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을 낮추고 당화혈색소 또는 평균 혈당의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연구 원제는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the Potential of Millets for Managing and Reducing the Risk of Developing Diabetes Mellitus’.

인도 일본 영국 등의 국제 연구팀은 총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65건의 소규모 연구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당뇨병 환자가 규칙적으로 수수나 기장 등을 먹었을 때 공복 혈당은 12%, 식후 혈당은 15% 감소했다. 이는 당뇨병에서 당뇨병 전단계 수준으로 바뀔 수 있는 큰 변화이다. 또한 당뇨병 전단계 환자나 혈당이 약간 상승한 사람들이 매일 수수 등을 먹었을 때 당화혈색소 수치가 17% 줄어들었다.

그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수수 같은 곡물이 백미 정제된 밀과 같은 곡물에 비해 혈당 지수가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수수의 혈당지수는 52.7로 백미(71.7)와 정제 밀(74.2)보다 낮다. 혈당지수가 높으면 식후 혈당이 더 큰 폭으로 빠르게 상승한다.

인도 파탄체루에 있는 열대지방국제작물연구소 선임 과학자이자 리뷰 저자 중 한 명인 시타 아니타 박사는 “식품의 혈당지수가 낮을수록 혈당 수치가 서서히 높아진다”고 말했다. 수수는 식후 혈당이 갑자기 치솟는 것을 예방하는 섬유질 함량이 높으며 단백질도 많이 들어 잇다. 아니타 박사에 의하면 이러한 단백질은 인슐린 민감도를 높일 수 있다. 이 모든 요소가 합쳐져 수수 같은 곡물이 장기적으로 혈당 수치를 관리하는 데 효과적인 식품이 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어쩌다 한번 먹는 정도라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니타 박사는 “당뇨병에 지속가능한 영향을 미치려면 수수 등 잡곡을 규칙적인 식단의 일부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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