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살면서 혈압 걱정해야 하는 시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평생 저혈압이던 여성도 갱년기가 되면 혈압 때문에 걱정이다. 고혈압은 중장년층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지만, 여성에게도 흔하게 발생한다. 여성에게서 고혈압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시기가 바로 임신 기간과 폐경기다. 갱년기 때 많이 발생해 60세 이상이 되면 남성보다 여성 고혈압 환자가 더 많아진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손일석 교수와 함께 여성 고혈압 특징과 관리 및 예방법을 알아봤다.

◆ 여성 고혈압 유병률, 나이 따라 다르다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 고혈압 유병률은 28.8%였으며, 여성 고혈압 유병률은 18.6%로 나타났다. 다만 여성 고혈압은 나이에 따라 유병률에 큰 차이가 있다. 젊을 때 고혈압 유병률은 남성보다 낮다. 갱년기가 지나면 고혈압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해 60세를 넘어서면 남성과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여성 고혈압 환자가 더 많아진다.

◆ 임신부·태아 모두 위험한 임신성 고혈압
여성이 고혈압을 주의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는 임신 기간이다. 평소 혈압이 정상이던 여성도 임신 중에 고혈압이 생길 수 있기 때문. 임신 20주 이후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 또는 확장기 혈압이 90mmHg 이상이고 단백뇨를 동반하지 않으면 임신성 고혈압이라고 부른다.

임신성 고혈압으로 체중 증가, 두통, 상복부 통증, 시력장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단백뇨를 동반하면 전자간증으로 진단한다.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중독증을 일으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뇌·간·콩팥 등을 손상해 임신부와 태아 건강을 모두 위협한다. 임신 전부터 고혈압이었다면, 미리 임신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혈압약은 임신 중에 복용해도 안전한 약으로 바꿔야 한다.

◆ 폐경 이후 혈압 오르는 이유
여성 환자에게서 고혈압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때는 바로 폐경 이후다. 폐경 시 여성은 여성호르몬 감소로 다양한 신체적 변화를 겪는다. 그중 심혈관계의 변화가 혈압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일석 교수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은 혈관 확장 효과가 있는데, 폐경으로 호르몬이 감소하면 혈관 확장 효과도 함께 감소해 상대적으로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폐경 이후 체중 증가나 운동 부족, 신체 변화로 비만과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높아지면서 혈압을 상승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 혈압 관리는 필수
고혈압 치료는 성별에 따라 다르지 않다. 나이나 성별과 상관없이 고혈압 기간이 오래되면 심뇌혈관 합병증 발생률도 올라가므로 적극적으로 혈압을 관리해야 한다. 특히 심뇌혈관질환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도 갑자기 발생해 사망에도 이를 수 있으므로 고혈압을 진단받았다면 전문의를 통해 꾸준한 혈압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 가족 중에 고혈압을 비롯한 심뇌혈관질환 병력이 있거나, 혈압이 꾸준히 135/85mmHg를 넘는다면 일단 고혈압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 고혈압 관리하는 생활습관
고혈압을 처음 진단받았다면 먼저 식습관 조절과 운동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사와 정기적으로 상담해 혈압약을 비롯한 약물이 필요한지 확인한다. 혈압약을 복용할 때는 주치의가 처방한 대로, 가능한 한 빠뜨리지 않고 특별한 이유 없이 임의로 중단하거나 감량하지 않아야 한다. 만약 불편한 증상이 생기면 주치의와 상의해 치료한다. 혈압약을 복용하니까 나쁜 생활습관을 그대로 유지해도 된다는 생각은 절대 금물이다. 고혈압약만 믿지 말고 적극적으로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 고혈압 예방하는 법
고혈압이 있거나 정상 혈압(수축기 혈압 120mmHg, 확장기 혈압 90mmHg 미만)보다 높다면, 고혈압 합병증을 예방하고 고혈압 발생을 막기 위해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고혈압은 유산소 운동과 건강한 식단, 체중감량, 금연, 절주 등 생활습관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 수칙에는 5가지가 있다.
-음식은 지방질을 줄이고 채소를 많이 섭취하며 싱겁게 먹는다.
-매일 적당한 운동을 통해 살이 찌지 않도록 체중을 유지한다.
-니코틴과 알코올은 혈관내피를 손상하므로 담배는 끊고 술은 삼간다.
-스트레스를 피하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한다.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의사의 진찰을 받는다.

특히 갱년기에는 병원에 갈 때마다 반드시 혈압을 측정하고, 혈압이 조금씩 올라간다면 가정에서도 혈압을 측정해 보는 것이 좋다.

김성은 기자 se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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