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지용성이라서 해롭다고?

[전의혁의 비타민D 이야기] ⑥비타민D의 부작용

사진=gettyimagesbank

비타민D가 지용성인 이유는 우리 몸에서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일 게다. 물에 녹아서 쉽게 빠져나가지 못한다는 것은 부족할 때를 대비해서 미리 저장해 놓는다는 말이다.

우리 몸, 특히 간과 지방세포에서는 1년에서 1년 반치의 비타민D를 저장한다. 비타민D는 1년 내내 필요한 물질이므로 몇 달의 여름 기간 동안 자외선B에 노출돼 생산된 비타민 D를 지방에 저장해두었다가 햇빛이 부족한 겨울철에 사용할 수 있도록 우리 몸은 과학적으로 디자인되어 있다.

수용성 비타민은 하루 복용량 이상을 섭취하면 나머지는 몸에 저장이 안 되고 소변 등으로 몸 밖으로 배출된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 같이 복용해야한다. 이에 비해 지용성인 비타민D는 일주일치 복용량을 일주일에 한번, 한 달 치를 한 달에 한 번씩 복용해도 몸에 저장돼 있다가 매일 몸에서 필요로 하는 만큼만 사용된다. 이렇게 비타민D가 몸에 저장되는 지용성이다 보니 권장량보다 더 많이, 오래 복용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기 쉽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의미의 ‘저장’이 아니라 부정적인 의미의 ‘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다. 과연 그럴까?

일반적으로 비타민D 수치가 30ng/mL~100ng/mL이면 정상, 100ng/mL 이상이면 조심, 150ng/mL 이상이면 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비타민D를 장기간 고함량으로 복용하여 수치가 200ng/mL이상이 되면 고칼슘혈증과 부갑상선호르몬저하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구역질, 구토, 식욕 상실, 가려움증, 갈증, 설사, 변비, 허약, 체중 감소, 입술 주위 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햇빛을 피하고, 별도의 비타민D 보충제나 칼슘 보충제를 끊고, 하루 물 8잔 정도를 마시며 기다리면 곧 정상화된다.

그런데 지금껏 알려진 바에 따르면 설령 장기간 고함량을 복용했다 하더라도 위에 나타난 증상이 전부이다. 2016년 4월 미국 연방독극물관리시스템(NPDS, National Pisoning Data System)은 비타민D 독성 노출에 대한 자료를 발표했다. 수치를 보았을 때 지난 15년간 비타민D에 대한 부작용 보고가 1,600% 증가했다는 충격적인 발표였다.

그러나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면 비타민D와 관련된 특정 병이 증가했다거나 비타민D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는 내용은 전혀 없었다. 보고된 대부분의 부작용 증상들은 구역질, 구토, 복통, 설사, 두통, 졸음, 어지러움, 근력저하, 식욕부진, 발진 등과 같은 가벼운 고칼슘혈증의 증상들로, 이는 보통 감기 및 일반 질환들에서도 나타나는 공통적인 가벼운 증상들이다.

그 중 제법 심각한 5건의 보고가 있었는데 2건은 비타민D 정제를 삼키다 목에 걸려 질식 사고가 난 것이었다. 그러나 이는 모든 종류의 정제 섭취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로, 외려 비타민 D의 경우 정제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비타민C에 비하면 훨씬 낮은 빈도로 나타난다. 나머지 3건은 비타민D 장기 복용에 따라 콩팥 기능이 떨어진 것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들이 어느 정도의 비타민D를 얼마나 오래 복용했는지, 그리고 부작용이 나타났을 때 비타민D 수치가 얼마였는지, 당시 어떤 병을 앓고 있었는지 등에 대한 정보가 없어 비타민D 장기 복용과 신부전과의 연계성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지금까지의 연구결과에 따라 밝혀진 사실 중에 주목할 점은 지금까지 비타민D 독성이나 부작용으로 사망한 사람은 세계적으로 단 한 사람도 없었을 뿐더러 독성 증상이 나타난 사람들도 극히 드물다는 사실이다. 106명의 사람들이 자살 시도를 위해 엄청난 양의 비타민D를 복용했지만 한사람도 성공하지 못했다는 웃지 못 할 얘기도 있다. 오히려 그들의 건강은 좋아졌을 거라고 추측할 뿐이다.

당신이 만약 미국에 살고 있다면 심장마비로 사망할 확률은 10만 명 가운데 143 명이다. 마약성 진통제 과다 복용으로 사망할 확률은 5.1명, 도로를 건너다 차에 치어 사망할 확률은 1.5명, 타이레놀 과다복용으로 사망할 확률은 0.05명, 번개에 맞아 사망할 확률은 0.02명이다. 하지만 비타민D 과다 복용으로 사망할 확률은 10만 명 가운데 0.0000000002명이다. 그러니 현재 비타민D 전문가들이 권하는 4,000~5,000IU 함량이라면 비타민D 과다 복용에 대한 우려는 접어둬도 괜찮지 않을까?

에디터 kormedimd@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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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댓글
  1. 박의문사

    2. 고용량 비타민D 주사, 뼈 약화시키고 골절 위험 높여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04/201712040217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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