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함의 문제가 아닌데..” 간접흡연으로도 암에 걸릴까?

[사진=Nerthuz/shutterstock]

아직도 걸어 다니며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앞서 가던 흡연자에게서 날라오는 매캐한 담배연기의 불쾌함을 경험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런 간접흡연은 기분이 못마땅한 것을 넘어 건강에도 매우 해롭다. 그렇다면 비흡연자가 흡연자와 같이 생활하거나 그 주위에 있으면 암에도 걸릴 수 있을까?

국회에서는 보행 중 흡연을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올해 초 황주홍 의원(민주평화당)이 대표 발의한 국민건강증진법 일부 개정안은 보행자가 길에서 흡연하는 것을 금지하고,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거리흡연 등 간접흡연을 규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지만 집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적지 않다. 흡연자들은 “담배 피울 곳이 없다”면서 흡연구역을 늘려달라고 하소연이다.

국립암센터-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간접흡연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 위험이 20~30% 증가한다. 유방암, 어린이 백혈병, 위암, 자궁경부암, 인후두암, 방광암 등도 간접흡연에 의해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담배를 피우는 부모로부터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자녀의 경우 비암(코암)과 신경계암 발생이 증가할 수 있다. 부모의 습관에 따라 아무런 잘못이 없는 아이가 고통스런 항암치료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항암치료의 통증은 상상을 초월한다.

담배 연기는 두 종류로 나뉜다. 그 중 하나가 타고 있는 담배의 끝에서 바로 나오는 부류연으로 흔히 ‘생으로 태우는 연기’라고 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흡연자가 들이켰다가 내뿜는 주류연이다. 그런데 담배 속의 발암물질은 주류연보다 오히려 부류연에 훨씬 짙은 농도로 존재한다. 간접흡연에서 부류연의 비율이 85%라는 통계를 볼 때  간접흡연의 위험성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폐암 예방법은 금연 외에는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약 90%의 폐암이 금연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특히 청소년 시기에 흡연을 시작하지 않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 담배는 중독성이 강해서 한번 피우기 시작하면 끊기 어렵다.

부모 중 흡연자가 있으면 그 자녀는 쉽게 흡연을 시작할 수 있다. 가족 앞에서의 흡연은 삼가야 하는 이유다. 친구들이 흡연을 하면 동질감을 느끼기 위해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처음부터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부모, 친구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폐암의 발생 가능성은 담배를 피운 양과 기간에 비례해서 증가한다. 금연을 한 이후에도 위험 감소 속도가 워낙 느려서 최대 20년까지 폐암 위험도가 처음부터 비흡연이었던 사람보다 높다. 금연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김영태 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폐암은 옛날부터 굉장히 위험한 암으로 인식되어 있고 최근에도 폐암 사망률이 전체 암 중에서 1위인데, 폐암에 걸렸다고 하면 좌절하는 환자들이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에는 폐암 완치율도 높고 유전자치료나 표적치료제, 기존의 항암제도 굉장히 발달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결과도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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