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깃, 고소…주꾸미·키조개, 타우린 등 영양도 풍부

[사진=TMON/shutterstock]
봄꽃이 피기 시작하는 3월부터 5월까지 맛볼 수 있는 별미들이 있다. 산란기에 접어든 주꾸미와 키조개가 대표적이다. 쫄깃쫄깃하고 고소한 주꾸미와 키조개는 영양학적인 면에서도 이점이 많다.

보통 ‘쭈꾸미’라고 부르는 주꾸미는 경상남도에서 ‘쭈게미’, 전라남도와 충청남도에서는 ‘주깨미’라고도 부른다. 낙지처럼 몸통에 8개의 다리가 달려 있지만 몸길이는 짧은 편에 속한다.

해마다 봄이면 전국에 주꾸미 축제가 열릴 정도로 이 시기 맛이 좋다. 산란기에 접어들어 살이 졸깃하고 고소한 데다 알까지 꽉 들어차 있기 때문이다. 가을에도 잡히지만 상대적으로 맛이 떨어진다.

주꾸미는 갓 잡아 싱싱한 상태에서 회로 먹기도 하고, 고추장으로 양념해 구워 먹어나 끓는 물에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한다. 볶음, 전골 등 다양한 형태로의 조리 역시 가능하다.

맛뿐 아니라 영양도 풍부하다.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는 타우린 성분이 풍부해 나른한 봄날 먹으면 좋다. 낙지나 오징어보다도 많은 양의 타우린을 함유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한국수산물성분표에 따르면 낙지의 2배, 문어의 4배, 오징어의 5배가 되는 타우린이 들어있다. 주꾸미 100g당 타우린 함량은 약 1600mg이다. 불포화지방산과 DHA가 들어있어 두뇌 발달에도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주꾸미 먹물 역시 다양한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일렉신과 같은 뮤코 다당류가 들어있는데, 이는 암세포의 증식을 막는 항암 효과와 위액 분비를 촉진하는 소화 개선 효과가 있다.

진흙 속의 보물인 키조개 역시 이 시기에 먹으면 좋다. 껍데기의 폭이 점점 넓어지는 삼각형 형태의 키조개는 곡식 쭉정이를 골라내는 열쇠를 닮아 ‘키’조개라는 이름이 붙었다.

키조개 껍데기는 어두운 검정 빛깔을 띠고, 껍데기 안쪽은 진주알 같은 광택이 난다. 남해안과 서해안에 서식하는데, 내해나 내만의 조간대에서부터 30~50m 깊이의 모래 섞인 진흙밭에 무리 지어 산다. 잠수부들이 깊은 물 속에 들어가 손으로 잡는 방식으로 보통 채취하는데, 산란 시기인 7~8월에는 되도록 어획을 삼간다.

키조개 역시 주꾸미와 마찬가지로 피로 회복에 좋은 타우린이 들어있다. 또 심혈관을 보호하고 혈액 속 콜레스테롤을 낮춰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 등 성인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키조개는 저지방, 저칼로리 식품으로 인체에 필요한 무기질, 필수 아미노산, 불포화지방산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뼈 건강과 빈혈 개선 등에 도움이 된다. 다이어트 식품으로, 칼로리는 100g 기준 약 57kcal로 낮은 편이다. 지방 함량은 낮고 단백질이 풍부하다는 점도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이유다.

단 어패류 특성상 키조개는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평소 소화 기능이 약하거나 몸이 찬 사람은 과다하게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3~6월 사이 패류독소가 발생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해안가에서 직접 키조개를 채취해 섭취하는 것 역시 지양하도록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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