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10년 생존율 74.2%, 폐암은 15.2% 이유는?

[사진=Nerthuz/shutterstock]

암에 걸려도 과거처럼 ‘죽음’이란 단어를 꼭 떠올릴 필요는 없다. 치료법이 발전하고 신약이 계속 나오면서 생존율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흔히 암 완치의 기준으로 5년 상대생존율을 삼는 경향이 있다. 작년 12월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70.6%이다. 암에 안 걸린 10명과 비교했을 때 암 환자는 7명이 넘게 5년 이상 산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10년 상대 생존율(이하 생존율)은 어떻게 될까? 평균수명이 늘면서 암 환자도 완치 판정을 받으면 10년 이상 살아야 한다는 기대감이 높다.

몸 관리와 정기 검진을 철저히 하면 충분히 평균수명 이상 살고 장수를 누릴 수 있다.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82.7세로, 남자가 79.7세 여자는 85.7세이다(2017년 기준, 통계청).

암 환자의 10년 생존율은 암 종류에 따라 큰 격차가 있다. 국내 암 1,2위를 다투는 위암(68.0%)과 대장암(74.2%)은 7명 정도 10년 이상 살지만 폐암은 15.2%에 불과하다. 10명 중 겨우 1.5명이 10년 이상 산다는 얘기이다.

국내 10대 암 가운데 췌장암(6.8%)에 이어 생존율이 낮다. 5년 생존율도 췌장암은 11.4%, 폐암은 28.2%로 위암(76.0%), 대장암(75.9%)과 큰 차이가 난다. 폐암은 왜 생존율이 낮을까?

우선 늦게 발견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다른 암도 그렇지만 특히 폐암은 증상이 없다. 기침이 나도 단순 감기로 오해할 수 있다.

폐암은 암이 폐에서 멀리 떨어진 부위에도 번진 ‘원격 전이’ 상태에서 진단받은 환자의 분율이 40%가 넘는다. 전이가 무서운 이유는 치료가 어렵기 때문이다. 사실상 수술이 불가능해 주로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에 의존하나 효과가 떨어진다.

폐암은 암 세포가 폐에만 있는 경우 생존율이 64.0%이지만, 원격 전이된 상태라면 고작 6.1%이다.

최근 중년 여성을 중심으로 비흡연 폐암이 증가하고 있다. 폐암은 국내 여성 암 5위일 정도로 많이 생기는 암이다. 그런데 여성 폐암 환자 가운데 담배를 피운 사람은 10%도 안 된다. 90% 이상이 다른 요인에 의해 폐암이 발생하는 것이다.

비흡연자 폐암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져있지 않다. 다만 연기가 나는 요리 환경을 비롯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라돈 등 환경 오염의 위험성에 주목하는 사람이 많다. 이미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대기오염과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간접 흡연의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 가족이 집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간접 흡연의 환경에 노출된 여성은 남이 내뿜는 담배 연기도 조심해야 한다. 담배 연기는 필터를 통해 나오는 것보다 담배 끝에서 바로 나오는 연기에 발암물질이 더 많다.

폐암의 생존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검진을 통해 빨리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암과 대장암의 생존율이 좋아진 것은 국가검진을 통해 위내시경, 대변 검사 등이 정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폐암 검진권고안에 따르면 55~74세인 남녀 중 고위험 흡연자 등은 매년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폐암도 오는 7월부터 국가 암 검진 사업에 포함된다. 대상자에 따라 무료로 받거나 1만 원 정도만 내면 폐암 검진을 받을 수 있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중년이상의 여성도 흉부 CT 검사를 받는 게 좋다. 특히 연기가 나는 식당에서 일하거나 집에서 굽거나 볶는 요리를 자주 하는 여성은 폐암 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

귀찮다고 검진을 미루면 생존율이 낮은 폐암을 방치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폐암을 늦게 발견하면 돈도 많이 든다. 건강보험이 되지 않는 신약을 쓰려면 수천만 원에서 억대의 약값이 든다.

폐암을 예방하려면 평소 흡연, 간접흡연, 대기오염, 라돈, 연기나는 요리 등 위험요인을 피하고 토마토, 양배추, 브로콜리 등 채소와 과일을 곁들여 영양의 균형을 유지하고 몸의 저항력을 기르는 것이 좋다.

박영식 서울대학교병원 교수(호흡기내과)는 “폐암은 진단과정이 복잡하고, 병기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면서 “정확한 진단과 최적의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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