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의 극한 다이어트와 잡곡밥

이번 주는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을 것 같다. 설날 연휴 동안 기름진 음식을 가까이 한데다 날씨마저 추워 활동량이 적었기 때문이다. 명절에는 먹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다. 오랜만에 모인 친지들과 담소를 나누며 부침개에 떡국, 술 몇잔을 마시다 보면 금세 과식을 하고 만다. 매번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것도 맛있는 음식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기 때문이다.

스포츠스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도 바로 음식의 유혹이다. 계체량과 씨름해야 하는 종목의 선수들은 밤잠을 설쳐가며 다이어트를 고민한다. 특히 체급별로 몸무게를 유지해야 하는 레슬링이나 복싱 선수들은 물만 마시고 힘든 훈련을 소화할 때가 많다. 체급 종목이 아닌데도 다이어트에 노심초사하는 선수들도 있다. 대표적인 게 바로 체조 선수들이다. 특히 리듬체조는 신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종목이기 때문에 보디라인을 만들기 위한 체중 관리가 필수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동양인 최초로 결선에 진출했던 손연재는 매일 100g 단위로 체중을 관리했다. 러시아에서 훈련했던 손연재는 “러시아인 코치가 아침 저녁으로 선수들의 체중을 재서 체육관에 붙여놓는다. 100g 이라도 오버하면 ‘여기 먹으러 왔느냐’며 혼을 냈다”고 말했다. 그는 물 500ml를 마셔도 반드시 사우나에 들러 체중을 빼는 극한의 다이어트를 해야만 했다.

체조 선수들의 체중 감량은 꾸준히 해야 한다. 대회를 앞두고 벼락치기로 살을 빼면 기력이 떨어져 경기에 지장을 줄 수 있다. 평소 살이 붙지 않도록 세심하게 식단관리를 하는 게 중요하다. 손연재의 저녁 식단은 대부분 과일이나 샐러드다. 훈련을 앞둔 아침과 점심에는 그나마 닭가슴살이나 계란 프라이 등 열량을 낼 수 있는 음식을 먹는다. 하지만 활동량이 줄어드는 저녁에는 철저히 음식을 제한한다. 사과 한 개로 저녁식사를 대신할 때도 있다.

대회가 끝나야 다이어트 스트레스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다. 모처럼 아침식사를 한식으로 하지만 잡곡밥과 된장국, 우유 한잔이 전부다. 점심, 저녁에는 스테이크 반쪽도 결들인다. 잡곡밥과 된장국은 ‘익스트림 다이어트’에 지친 손연재에게 ‘힐링’ 식단인 셈이다. 잡곡밥은 흰쌀밥보다 영양이 풍부하고 섬유질이 많아 포만감을 쉽게 느낄 수 있다. 또 지구력 등 운동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살찔 염려가 없어 운동선수에게는 최적의 음식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손연재의 고등학교 졸업사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넥타이 차림의 세종고 교복을 입은 손연재는 머리를 뒤로 묶은 채 볼살이 살짝 오른 귀여운 모습이다. 네티즌들은 “아이돌 보다 더 예쁜 손연재”라며 수많은 댓글을 달았다. 손연재는 현재 러시아 모스크바에 머물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해 전지훈련중이다. 그는 지난 7일 저녁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우리 학교 졸업식이었다. 러시아에 있어서 못가서 아쉽다. 다들 졸업 축하해요”라는 글을 남겼다.

손연재는 오늘도 그램(g) 단위로 체중 관리를 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들이 부침개와 떡국으로 푸짐한 설 연휴를 보낼 때 사과 한개로 끼니를 때웠을 것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뒤로 한 채 물 한모금을 마셔도 사우나로 달려가는 극한의 일상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도 외로움과 ‘익스트림 다이어트’로 고생하는 손연재가 다시 월드스타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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