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도취주의적 성격의 의사

척추외과

의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수술 후 하반신 마비 등의 신경합병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합병증이 생기면 환자 자신이 가장 힘들겠지만 의사 역시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대다수 의사들은 뒤늦은 후회를 하고 자책감에 시달리며 한동안 수술을 하지 못

하고 우울증에 걸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반응들은 상황에 따른 정상적인 반응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아주 소수이지만 대범한(?) 반응을 보이는 의사들도 있다.

이들은 잠시 걱정을 하는 듯 하지만 곧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전혀 위축되지 않고

평소와 다름없이 일하고 때로는 더 과감해지기도 한다.

마음이 여린 의사들로서는 이런 반응(의사들)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경이롭게

느껴지기도 하는 한편 그 둔감함에 부러움을 느끼기도 하며, (상대적으로) 자신의

소심하고 예민한 성격이(을) 원망스럽게 느껴지(자책하)기도 한다.

이런 대범함은 과연 어디서 오는 것일(걸)까? 지난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자기도취주의의

명암’이라는 기사를 통하여 ‘자기도취주의적 성격(narcissistic personality)’을

가진 사람들을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매사에 자신만만하고 저돌적이며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인다. 또 목표지향적(이고), 창의적이어서 자신의 조직에서 훌륭한 업적을 남기기도

한다.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종종 남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너무 자기중심적이어서

비정, 잔인하고 이기적이고 무례한 사람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어느 사회건 이런 독특한 성격을 가진 소수의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생산적으로

발전하게 되면 역사상 위대한 인물이 된다. 뉴스위크 기사에서는 빌게이츠, 스티브잡스,

마사스튜어트, 모택동 등을 그 예로 들고 있다. 반대로 부정적인 면이 커지면서 범죄자가

되기도 한다.

위에서 언급한 대범한 외과 의사는 자기도취주의적 성격의 사람이다. 합병증이

생겨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위하여 매진하여 대부분 명의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하지만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환자의 입장에서 보면 비정한 의사로 느껴질 따름이다.

의사를 결정할 때 마음이 여린 부드러운 의사를 택할지 아니면 대범하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의사를 택할지 쉬운 선택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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