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줄어드는 늦가을, 뇌도 반응한다

[오늘의 키워드] SAD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을에서 겨울로 계절이 바뀌는 시기,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계절적 정서 장애(SAD-seasonal affective disorder)를 겪는다. SAD의 증상은 우울증과 비슷하다. 슬픔, 무기력, 나른함 등이 주요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SAD의 주원인으로 계절 변화에 따른 일조량 감소를 꼽는다. 빛은 수면, 소화, 호르몬 등 다른 중요한 신체 기능과 뇌 안의 24시간 생체 시계를 관장하는 복잡한 시스템에 영향을 미친다.

눈에서 빛에 반응하는 부분인 망막 내 특별 수용체는 우리 주변의 빛에 대한 정보를 뇌 깊숙히 있는 시교차 상핵(suprachiasmatic nucleus, SCN) 또는 ‘시각교차 상핵’으로 정보를 전달한다.

시교차 상핵은 2만개의 뉴런을 이용하여 신경과 호르몬의 활동을 조절하며, 인간의 24시간 주기의 다양한 기능들을 발생시키고 조절한다. 시교차 상핵은 쌀알 정도의 크기이며 뇌의 다른 영역들과 상호작용한다.

최근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망막 내 빛 수용체에서 뇌의 다른 부분으로 가는 신경 경로를 발견했다. 다른 경로에는 기분과 인지를 조절하는데 관여하는 전전두 피질(prefrontal cortex)이 포함돼 있다.

하버드 헬스 퍼블리싱에 따르면 하버드 대학교의 정신의학부 교수인 리처드 슈워츠는 “빛에 노출되는 시간은 인간 생체 시계의 조절 외에도 더 높은 수준의 기능 영역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한다. 또 이런 이유로 일정 시간 환자에게 빛을 쬐게 하는 이른바 빛 치료(light therapy)는 약물 치료와 병행해 SAD를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슈워츠 박사는 “SAD와 다른 유형의 우울증 모두에서 빛 치료는 약물에 대한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도 있다”면서 “빛을 이용한 우울증 치료는 반응이 좋을 경우 증상이 일주일 안에 호전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야외 산책은 그런 의미에서 우울한 기분을 느끼는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밝고 화창한 날은 물론이고 일출 직후, 흐린 날에도 야외에 나가는 것이 좋다. 슈워츠 박사는 하루에 적어도 15분이라도 밖에 앉아있으면 기분을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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