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 위험 높은 ‘대장암’…육류 절대 먹으면 안 될까?

항문과 가까운 직장에 대장암이 발생하면 치료가 보다 어렵다. [사진=서울대병원]
대장암은 국내에서 네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발병 위험이 그 만큼 높다는 의미다.

하지만 동시에 완치 가능성도 높은 암이다. 5년과 10년 상대 생존율(일반인과 비교 시 생존할 확률)이 각각 74.3%와 73.9%다. 진단법과 치료법이 발전하면서 생존율이 높아졌다.

하지만 생존율이 과거 대비 높아졌다고 해서 안일한 생활을 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서울대병원 대장항문외과 박지원 교수는 “대장암 완치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 본인의 관심과 노력”이라고 말했다.

특히 50대 이상이라면 대장암 진단을 받지 않았더라도 주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혈변 ▲가늘어진 대변 굵기 ▲대변 주기의 변화 등을 보이고 있다면 대장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갑작스러운 빈혈과 복통도 대장암 증상의 하나다.

국가건강검진을 통해서는 대변을 채취해 소량의 혈액을 검출하는 ‘분변잠혈검사’가 시행된다. 하지만 가장 정확한 진단 방법은 ‘대장내시경’이다. 국가가 대장내시경 시범사업을 준비 중이므로, 사업 결과에 따라 앞으로 국가암검진에 대장내시경이 도입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대장암은 왜 걸릴까? 박 교수는 “식습관과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며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붉은 고기(돼지, 소 등), 가공육(소시지 등), 술 등을 피해야 한다. 또, 대장암 환자 중 5%는 돌연변이나 결함 유전자를 물려받아 생기는 유전적 암 환자”라고 말했다.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육류와 술 섭취 빈도를 줄이는 것이 좋다는 것. 특히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나이가 들면 암에 걸릴 확률이 높으니, 일찍부터 주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흔히들 오해하는 것처럼 치질이나 변비가 대장암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단, 대장암으로 인한 혈변을 치질로 오인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변비뿐 아니라 다른 의심 증상들까지 함께 나타날 땐 내시경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대장암이 발생해 이미 수술까지 받은 사람은 합병증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복강경 수술을 받았다면 절개한 부분이 벌어지면서 몽우리가 생긴 느낌이 들 수 있는데 이때 배에 힘을 주면 소장이 밀려나오는 ‘절개부위 탈장’이 생길 수 있다. 이는 절개부위에 근육이 덜 붙어 발생하는 것으로, 근육 보강 수술을 받아야 한다. 식사를 할 때 구토, 소화불량, 복부팽만 증상이 계속 나타난다면 이때는 ‘장폐색’이 의심된다. 이럴 땐 음식 섭취를 중단하고 병원에 내원해야 하며, 수술 부위에 열이 나거나 빨갛게 변했을 땐 감염이 원인이니 마찬가지로 병원 방문이 필요하다.

암을 제거하려면 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암의 위치나 병기에 따라 수술이 어려울 수도 있다. ▲직장 부위에 암이 생겼거나 ▲4기 진행으로 간, 폐 등에 원격전이가 일어났을 때 특히 수술하기 어렵다. 이럴 땐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한다. 항암치료 시에는 손발 저림이 나타날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거나 심해지면 별도의 약 복용이 필요하다. 방사선치료는 항문 부위가 허는 등의 피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연고 등의 치료가 동반된다.

항문과 가까운 직장에 암이 발생하면 항문까지 제거하는 수술을 받을 수 있는데, 이런 환자들은 ‘장루(인공항문)’를 달고 장루를 통해 나온 변이 모이는 ‘장루 주머니’를 차게 된다. 이들은 장루 관리 교육을 받는데, 자신에게 맞는 주머니를 선택하고 부착 방법에 대해 상의해야 한다.

대장암 수술 후에는 고기 섭취를 금지해야 할까? 암이 재발할까봐 두려워 고기를 아예 안 먹는 사람들이 있는데, 과도한 고기 섭취는 피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해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필요하다. 금연과 금주는 필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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