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세 배우 신구 심장 박동기 달고 연극 열연, 왜?

지난해 급성 심부전 발생... 심장 속에 박동기 넣는 시술

1936년생인 신구 배우가 심장 박동기 시술 후에도 연극 ‘라스트 세션’에 출연하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 1]

올해 87세인 신구 배우가 심장 박동기를 달고 연극에 출연하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급성 심부전으로 병원에 입원했던 그는 22일 연극 ‘라스트 세션’ 기자 간담회에서 “(나이를 볼 때) 이번 작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면서 “있는 힘을 다해 모든 것을 다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을 염려하는 취재진의 질문에 “작년에 갑자기 급성 심부전이 와서 심장 속에 박동기를 넣는 시술을 받았다”며 “일주일 입원했는데 지금 작품에는 영향이 없다”고 했다. 그는 ”당시 심장이 제대로 뛰질 않아서 숨이 차고 어지러웠다. 심하면 뇌졸중이 온다고 들었다”면서 “시술 후에는 큰 소리를 질러도 괜찮다”고 말했다.

다음 달 8일 서울 대학로 티오엠 1관에서 개막하는 ‘라스트 세션’은 무신론자인 정신 분석 학자 프로이트와 유신론자인 ‘나니아 연대기’의 작가이자 신학자인 루이스가 논쟁을 벌이는 2인극이다. 신구는 프로이트 역으로 2020년, 2022년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 무대에 오른다.

그는 간담회가 끝날 무렵 연극 한 장면을 소개해 달라는 요청에 큰 소리로 대사를 소화해 대사 전달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과시했다. 그는 “대사를 명확하게, 확실하게 전달해서 관객이 편하고 즐겁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1962년 연극 ‘소’로 데뷔한 그는 6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많은 TV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무대에도 꾸준히 오르며 남다른 연극 사랑을 보여왔다.

◆ 심부전은?… 심장 박동기를 삽입하는 이유

심장은 혈액 순환을 담당하는 펌프 역할을 하는 장기다. 각종 심장병으로 인해 심장의 기능이 악화되어 몸에 충분한 혈액을 보내지 못하는 상태를 심부전이라고 한다(질병관리청 건강정보). 좌심장의 기능이 감소하면 피로감과 쇠약감, 그리고 폐에 물이 차면서 발생하는 호흡 곤란이 생긴다. 우심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주로 온몸이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발병 원인은 관상동맥(심장동맥) 질환으로, 심장의 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의 일부 또는 전부가 막히는 상태다.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심장은 정상적으로 펌프 기능을 할 수 없다. 고혈압을 오래 가지고 있는 사람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심부전 상태가 심해지면 쉬고 있을 때도 숨이 차게 되고 잠을 자다 가도 숨이 차서 깨는 경우도 있다.

이를 위해 심장 박동 조율기(심장 박동기)를 삽입할 수 있다. 심장의 근육은 복잡한 전깃줄로 연결되어 있어 자극을 받으면 수축하도록 되어 있다. 이러한 심장의 전기 전달 체계에 이상이 생기면 심장이 빨리 뛰거나 느리게 뛰게 돼 증상이 악화된다. 심장 박동 조율기는 성냥갑 크기의 배터리를 이용하며, 국소 마취 후 간단한 수술로 피부 아래에 삽입한 다음 배터리에 전선을 연결하여 심장을 자극하게 된다. 이에 따라 심장 수축 기능의 효율이 좋아져 심부전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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