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면 유달리 심해지는 아토피…이유는?

그리스어로 아토피는 이상하다는 뜻이다. 현대사회에서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지만, 원인조차 뚜렷하지 않다. 유전, 환경, 스트레스, 음식물 등이 의심될 뿐이다. 네 살배기 아토피 딸을 둔 30대 주부 하모씨는 그래서 이번 추석이 걱정스럽다. 명절 때 아이들의 아토피가 심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기 때문이다.

국내 아토피 환자 수는 1백만명에 이른다. 열 살 미만 어린이들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실제 추석 때 아토피가 심해지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생활환경은 물론, 잠자리도 바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명절아토피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급격한 온도나 습도 변화, 스트레스, 의류, 비누, 보습제, 약 등 조심해서 챙겨야 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꽃가루나 애완동물의 털도 주의해야 한다.

풍성한 추석 먹거리도 예외는 아니다. 아토피를 앓고 있는 아이들 중 일부는 특정 음식물에 반응해 악화되기도 한다. 공통적이진 않지만, 다양한 음식물 가운데 달걀과 우유, 밀가루, 땅콩 등이 대표적이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차례 음식 중 전이나 부침, 강정 등을 먹고 악화된 적 있다면 가려서 먹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소아뿐 아니라 성인 아토피 환자도 추석 음식에 신경 써야 한다. 기름진 고열량 음식들을 과식하면 아토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는 장 기능이 아토피와 상관있다는 방증이다. 음식물의 독소를 분리해 배출하는 장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피부에 충분한 영양소가 가는 것을 막고 회복력을 떨어뜨려 피부 면역력을 저하시킨다.

대표적인 것이 장이 새는 장누수증후군이다. 손상된 장 점막으로 병원체나 독소가 유입돼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 자가 중독증을 유발하는 현상을 뜻한다. 미국 소아과학회는 장누수증후군을 아토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실제 장누수증후군 치료에 효과적인 유산균을 충분히 복용해 아토피가 완화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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