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못 팔게 했더니 어떤 일이?

SNS 친구에게 “올해 만사가 술~술~술~ 풀리기를…”하고 덕담을 건넸더니, “술~술~술~ 마시고 있다”는 답이 왔습니다. 술집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최악의 경기’를 하소연하는데도, 연초에 연일 술을 마시고 있으니 혼자 매사가 술~술~술~ 풀리고 있는 건지….

    
1919년 오늘은 미국에서 ‘금주’를 명문화한 수정헌법 18조가 발효된 날입니다.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곡물 부족 사태를 예방한다는 구실로 입법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전쟁이 끝난 뒤에 법이 발효된 것입니다. 술로 인한 패악을 줄여야 한다는 농촌 개신교도들의 목소리가 도시의 이민자 그룹과 천주교 신자들의 음성을 누른 것이지요. 맥주 술도가로 세력을 확장하던 독일 이민자들을 견제하려는 사회 분위기도 입법에 한몫했다고 합니다.
    
미국의 금주법은 술의 제조, 판매, 유통을 금지했지만 가정에서의 음주는 허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위대한 개츠비》에서처럼 돈 있는 사람은 집에서 파티를 벌이면서 자유롭게 술을 마셨고, 서민은 몰래 술을 사먹어야만 했습니다. ‘대부’의 주인공인, 시카고의 알 카포네나 오마하의 톰 데니스 등 밀주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는 갱들이 등장했지요. 존 F. 케네디의 아버지인 조지프 P. 케네디는 정치인으로서 활동하면서 밀주사업으로 막대한 돈을 벌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이력 때문에 ‘대권의 꿈’을 이룰 수가 없다고 자각하고, 대신 아들에게 꿈을 이루도록 교육시켰지요. 아시다시피 차남인 존 F 케네디가 아버지의 꿈을 이뤘고요. ‘금주용 음료’인 코카콜라가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것도 이때였습니다.
    
이 시기에는 금주법을 통과시킨 기독교 원리주의자들의 세력이 커지면서 한동안 KKK단의 회원이 급증하고, 학교에서는 진화론을 못 가르치게 하는 흐름까지 생겼습니다. 아시아계 이민의 완전 금지와 유럽으로부터 이민의 제한도 추진됐습니다.
    
이런 혼란 속에서 1929년 대공황이 닥치자 루스벨트가 금주법의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금주법은 서서히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지만, 1920년대 미국의 알코올 소비량이 절반 이하로 줄었고 2차 세계대전 전까지 술을 덜 마시는 문화가 지속됐다는 순기능도 있었다고 합니다.
    
술은 ‘인류의 축복’일까요, ‘악마의 유혹’일 따름일까요? 그리스 신화에서 술의 신 디오니소스가 풍요의 신과 광기의 신의 두 모습을 갖고 있듯, 술도 두 모습을 갖고 있는 듯합니다. 여러분에게 술은 어떤 음료인가요? 이 글을 보면서도 술이 당기는 것은 아니겠지요?
  

건강한 음주를 위한 12가지 방법

술은 많은 사람에게 축복일 겁니다. 건강하게 마실 수 있다면 참 좋겠지요. 그러나 늘 대중없이 술을 마시는 ‘모주망태’에 해당되거나 술자리 실수가 잦다면 술을 끊는 것도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영업 때문에, 직원 교육 때문에 술을 꼭 마셔야 한다는 것은 술꾼의 변명일지도 모릅니다.
    
①자신만의 ‘건강음주 원칙’을 세워서 지킨다. 술을 좋아하는 명사들 가운데에는 △오후10시엔 반드시 술자리에서 일어난다 △1차에서 끝낸다 △한 병에서 끝낸다 등 자신만의 원칙을 세워 실천하는 것으로 사람들이 적지 않다.
②술자리 횟수도 조절한다. 한 번 술을 마시면 최소한 이틀은 쉰다.
③자신의 주량 이상을 마시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주량은 취하는 것이 아니라 즐겁게 좌중을 리드할 수 있는 정도.
④피할 수 없는 술자리라면 물, 안주와 함께 천천히 마시는 것이 우선.
⑤술 보다는 대화를 즐긴다. 좋은 대화 내용을 메모하면서 마시면 더욱 좋다.
⑥1시간에 소주 1병을 마시는 것이 3~4시간에 소주 2병을 마시는 것보다 더 해로우므로 가능하면 ‘속주(速酒)’를 피한다.
⑦음주전후와 다음날 꼭 식사를 하고 물을 자주 마신다.
⑧음주 다음날에는 가볍게라도 뛰어 땀을 뺀다.
⑨술을 꼭 마셔야 한다면 주종을 순한 것으로 바꿔 맛을 음미하면서 천천히 마신다.
⑩1차에서 대화가 미흡하다고 느끼면, 2차는 커피를 마시거나 노래방을 가는 등 다른 길을 찾는다.
⑪가급적 주종을 섞어 마시지 않는다. 만약 좌중에서 ‘소폭’을 한다면 소폭만 마시고 소주잔을 마시지 않는다.
⑫그래도 술만 마시면 자신을 제어할 수 없다면, 술을 끊는 것이 최선이다.
    
<제 261호 건강편지 ‘조지훈의 주도론’ 참조>

오늘의 음악

오늘은 술과 관계있지만, 술 냄새는 나지 않는 노래 세 곡을 준비했습니다. 첫 곡은 ‘대부’의 주제가이죠? 앤디 윌리엄스의 ‘Speak Softly Love’입니다. 둘째 곡은 로버트 레드포드가 아니라 레오나드로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위대한 개츠비》의 주제곡입니다. 라나 델 레이의 ‘Young and Beaufiful’입니다. 마지막 노래는 ‘한 잔의 추억’을 부른 이장희의 또 다른 노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입니다.《별들의 고향》 주제가죠?

♫ Speak Softly Love [앤디 윌리엄스] [듣기]
♫ Young and Beaufiful [라나 델 레이] [듣기]
♫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이장희]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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