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그바가 더욱 더 빛나는 몇 가지 까닭

어제 오전 코트디부아르와 일본의 월드컵 축구경기 보셨나요?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정확히 예측한 대로 코트디부아르가 2대1로 이겼네요. 온라인에서는 이영표가 네덜란드와 스페인 전, 이탈리아와 영국 전에 이어 또 족집게처럼 결과를 맞췄다고 해서 시끌벅적합니다.


코트디부아르의 승리에는 우리나라에서 ‘드록신(神)’이라고 불리는 디디에 드로그바(36)가 결정적 역할을 했지요. 그는 터키 리그에서 갈라타사라이 소속으로 경기하다 다친 사타구니가 낫지 않아 벤치를 지키다가 후반 16분에 교체 투입됐지요. 그는 한 골을 넣지도, 어시스트하지도 않았지만 게임을 지배했습니다. 드록신이 들어가자 코트디부아르는 살아났고, 일본은 얼어붙었습니다.

드로그바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직전에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팔을 부러뜨려 깁스를 한 채 경기에 나서야만 했습니다. 코트디부아르는 아깝게 16강 진출에 실패했는데 만약 드록신의 팔이 온전했다면 결과가 달랐을지도 모르지요. 이번에 일본에게 ‘빚’을 갚은 셈이네요.

코트디부아르는 아프리카 서부 해안 국가입니다. 유럽의 제국주의들이 상아를 선적했던 지역이어서 ‘아이보리코스트’라고도 불리지요. 이번에 많은 사람들이 코트디부아르가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서 16강에 실패했다는 점을 들어 일본보다 약한 팀으로 분류하던데, 글쎄요?

아이보리코스트는 첫 출전한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죽음의 조’에 속해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에게 아쉽게 2대1로 지고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3대2로 무찔렀습니다. 아쉽게 16강에 탈락했지만 아르헨티나, 네덜란드와 대등한 전력을 자랑했습니다. 2010년에도 ‘죽음의 조’에 속해 브라질에게 지고 포르투갈과 비긴 채 북한에 이겨 포트투갈에 골득실차로 밀려 탈락했지만 드로그바가 온전했다면….

드로그바는 축구 유민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약하다가 2004년 조세 무리뉴에 의해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첼시에 영입돼 수많은 신화를 썼지요. 특히 2011년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에서 FC 바르셀로나를 무너뜨린 결승골, 결승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얼어붙게 한 동점골 등 결정적인 때 꼭 ‘한 방’을 날려줬습니다. 2012년 첼시 팬들에 의해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드록신이 처음부터 축구를 잘 했던 것은 아닙니다. 축구 재능을 확신하지 못해서 갈팡질팡했습니다. 혼자 프랑스에서 주경야독하다가 가족이 코트디부아르에서 삶의 터전을 잃고 프랑스로 오자 15살 때 다시 축구화를 신습니다.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하려고 동네를 옮겨 지역의 클럽에서 뛰었지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습니다. 당시 결혼하면서 첫 아이 이삭을 보면서 삶이 바뀝니다. 드로그바는 “삶에 책임감이 생겨 죽으라고 공을 찼고 이것이 삶을 바꿔버렸다”고 돌이킵니다.

드로그바는 ‘전쟁을 멈춘 선수’로도 유명합니다. 아이보리코스트에선 2002년 그바그보 대통령의 이탈리아 방문 때 퇴출 대상 군인들이 군사정변을 일으켰습니다. 이 반군이 북부로 옮겨 남부의 정부군과 내전을 지속했지요. 드록신은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뒤 TV 생중계 카메라 앞에서 “제발 1주일만이라도 내전을 중지해 달라”고 호소했고, 이 덕분에 열흘 동안 내전이 멈췄습니다. 이듬해에는 정부군과 반군은 평화합의문에 서명하게 되지요. 그 뒤 소규모 내전이 벌어졌지만 2011년 완전히 전쟁이 끝났습니다. 드로그바는 ‘국가위원회’의 위원으로 평화로운 마무리에 일조합니다.

드로그바는 자신이 태어난 아비장에 병원을 짓고 의료, 교육, 스포츠 등에 수 백 억 원을 기부합니다. 에이즈 퇴치를 위한 행사에서 그는 “나는 기회와 부가 불평등한 나라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조국을 위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어떻습니까? 세계의 축구 팬들이 좋아할만한, 진정한 프로 아닌가요? 드록신이라는 별명, 정말 잘 지었지요? 우리나라 팬들은 그의 기사에 댓글을 달 때 ‘드멘’을 끝에 다는데 ‘드로그바 아멘’의 준말이라고 하네요. 이 것 역시 잘 어울리지 않나요?

 
 

뇌정위기능 수술 세브란스병원 장진우 교수

‘베스트 닥터’의 뇌정위기능수술 분야에서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55)가 선정됐습니다.

코메디닷컴이 전국 10개 대학병원의 신경외과 및 신경과 교수 41명에게 “가족이 아프면 믿고 맡길 수 있는 의사”를 설문조사한 결과를 기본으로 하고, 코메디닷컴 홈페이지에서 전문가들이 추천한 점수와 환자들이 평가한 체험점수를 보태서 집계한 결과입니다.

장 교수의 스승인 정상섭 분당차병원 교수(76)도 장 교수에 버금가는 추천을 받았습니다. 정 교수는 장 교수를 ‘청출어람의 제자’로 칭찬해왔는데 이번 조사결과에서도 그대로 나타난 셈이네요.
장 교수는 세계정위기능신경외과학회의 사무총장으로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정위기능외과 분야를 이끌고 있는 의사입니다.

오늘의 음악

드로그바에 대한 글을 쓰면서 직접 관련은 없지만 두 노래가 떠오르네요. 첫 곡은 폴 메카트니와 스티비 원더의 두엣 곡, ‘Ebony and Ivory’입니다. 둘째 곡은 토토의 ‘Africa’입니다. 이어서 칠레의 피아니스트 클라우디오 아라우의 연주로 베토벤의 ‘열정 소나타’ 감상하겠습니다.

♫ Ebony and Ivory [폴 & 스티비] [듣기]
♫ Africa [토토] [듣기]
♫ 열정 소나타 [클라우디오 아라우]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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