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친구 커쇼는 마운드의 젊은 성자



요즘 불쾌지수 높은 날씨에 나성(羅星), 로스앤젤레스로부터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곤 합니다. ‘류뚱’의 소속팀 LA다저스가 매일 기록을 세우고 있네요. 올 상반기만 해도 ‘꼴찌를 탈출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내셔널 리그 서부지구에서 압도적 1위입니다. 어제는 필라델피아를 5대0으로 이겨서 10연승을 기록했습니다. 6월 23일부터 42승 8패로 승률이 무려 84%입니다.
    
어제 승리투수 클레이튼 커쇼는 8회까지 100개의 공을 던지며 3안타, 1볼넷을 내주고 8삼진을 따내면서 단 1점도 내주지 않았습니다. 5회 초에는 안타를 쳐서 타점도 올려 ‘북 치고 장구 치며’ 자신의 올 12승을 이뤘지요. 방어율은 1.80으로 MLB 전체 1위입니다.
    
류현진이 안타를 칠 때 어린이처럼 좋아하던 커쇼는 올해 25세의 멋진 남성입니다. 어릴 적에 부모가 이혼해서 홀어머니 아래에서 컸지만 어둡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의 교육을 위해 학군이 좋은 부자동네에서 살면서 뼈가 빠지게 일했습니다. 커쇼는 부자학교에 다니면서 일찍 철이 들었습니다.

“커쇼가 12살 때 승용차 안에서 갑자기 빤히 나를 바라보면서 말했어요. ‘엄마, 우리 부자지? 그런데 여기 하이랜드 파크의 보통 사람들만큼 부자는 아니지, 그렇지?’라고요.” 어머니의 회고입니다.
    
커쇼는 하이랜드 파크 고교 졸업반 때 13승 무패에 방어율 0.77, 139 삼진의 기록을 세웁니다. 저스틴 노스웨스트 고교와의 경기에서는 홈런을 치고 15타자를 모두 삼진 아웃시켜 10대 0 콜드게임으로 이기는 주인공이 되기도 했습니다. 고교 졸업 후 대학 장학생으로 갈 수도 있었지만 어머니를 위해 돈 걱정 없는 프로로 가기로 했습니다.

2006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7순위로 LA 다저스로 입단해서 마이너리그를 1년만 거치고 19세에 메이저 리그 마운드에 올랐지요. 빅 리그 4년째인 2011년 21승 5패, 평균자책점 2.28, 탈삼진 248개로 투수 부문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며 사이영상을 받았습니다.
    
커쇼는 독실한 기독교 감리교 신자입니다. 그는 2010년 말 고교 친구였던 엘렌과 결혼하면서 삶을 업그레이드합니다.
    
부부는 신혼여행을 유럽이나 태평양, 인도양의 관광지가 아니라 아프리카의 잠비아로 떠납니다. 엘렌이 ‘어라이즈 아프리카’라는 선교봉사단체를 통해 도와주고 있던 잠비아의 아이들을 만나러 간 것이지요. 커쇼는 TV로만 보던 실상을 직접 겪고 충격을 받습니다. 그는 “기본적인 생활요건만 갖춰도 얼마나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실감했다”고 토로했습니다.
    
커쇼는 잠비아 수도 루사카에 고아원을 지어주기로 약속합니다. 에이즈 때문에 부모를 잃고 자신도 투병하고 있는 11 살배기 호프의 이름을 따서 ‘호프의 집’을 짓기로 하고 스트라이크 아웃 1개 당 100달러를 적립했습니다. 또 상을 받을 때마다 상금을 내놓습니다. 부부가 함께 ‘어라이즈’라는 책을 발간해서 인세 역시 ‘벽돌’로 썼습니다.
    
커쇼의 이런 자선활동은 ‘호프의 집’ 건축 후에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커쇼의 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모은 돈을 어라이즈 아프리카, 피콕 파운데이션 등 봉사단체에 기부합니다. 어라이즈에 기부한 돈은 잠비아에 교실을 짓고 교사봉급을 주고, 물을 확보하는 데 쓰이고 있습니다.
    
커쇼는 매년 겨울 한 달 동안 잠비아에서 땀을 흘려 자선봉사활동을 펼칩니다. 아프리카에는 야구도, MLB도 인기가 없어 아이들은 커쇼가 얼마나 대단한 스타인 줄도 모릅니다. 그런 아이들과 어울려 땀 흘리는 것입니다.
    
그는 ‘기독교 간증 프로그램’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이 나를 지켜보는데 그들에게 신앙을 대놓고 전할 수는 없습니다. 그저 기독교인이 어떻게 사는가를 보여주려고 노력합니다.”
    
어떤 종교에 속하든지, 이런 자세야말로 자신이 속한 종교를 빛나게 하지 않을까요? 그럼으로써 세상이 밝고 따뜻해지지 않을까요?

박주영이 커쇼에게서 배워야할 자세


커쇼를 보면 늘 떠오르는, 대척점에 있는 선수가 박주영입니다. 

올림픽 동메달의 주인공 박주영은 최근 아스날의 웽거 감독으로부터 “재앙보다는 없는 편이 낫다”는 모욕을 받는 당사자가 됐습니다. 저는 ‘축구 천재’의 침몰에는 기도 세레모니도 한몫 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영무에서부터 박주영, 김신욱 등 기도 골세레모니는 한국 선수에게서만 볼 수가 있는데, 우리나라 선수끼리는 모르겠지만 외국 선수와 팀을 이뤘을 때에는 인화의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많은 체육인들이 명심해야 할 것은 스포츠는 인종, 정치, 종교를 초월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골을 넣거나 홈런을 치면 동료 및 팬과 먼저 기쁨을 나누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멋진 세레모니를 보여주는 것, 관중과 기쁨을 나누는 것은 멋진 스포츠를 즐기는 모든 팬들에 대한 예의이고 배려이기도 합니다. 특히 프로스포츠의 세계에서 그런 의미로 장려하는 것입니다.

골을 넣고 팬이나 동료선수는 찾지 않고 하나님만 찾으려면, 유럽 프로축구 무대가 아니라 귀국해서 선교축구단에 가는 것이 맞습니다. 팬들 중에 비 기독교인을 무시하거나 분노케 한다면, 프로스포츠 인으로서 자질이 없는 것이지요.

또 어시스트를 한 선수에게 감사하지 않고, 하나님께만 감사하면 누가 신나게 그를 도우려고 할까요? 동료선수가 무의식중에 어시스트를 주저할 수도 있지요. 특히 독실한 이슬람 선수라면 박주영에게 패스를 안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자기만의 하나님으로 만들지 말고, 팀의 하나님으로 만들려면 많은 유럽선수들이 하는 것처럼 골세레모니 뒤에 하프라인으로 돌아가면서 성호를 긋거나(기도하거나), 아니면 경기 뒤에 기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박주영 선수의 경우 실제로 기도세레모니를 하다가 무릎 인대가 나갔다는 보도도 있었지요. 하나님이 “너만의 기도 말고, 경기 뒤 너희 팀 승리에 대해 기도를 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은 아닐까요?
    
스포츠는 팀플레이입니다. 외톨이가 되면 성공할 수가 없다는 것을 왜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을까요? 박주영이 축구천재라는 데, 이런 것도 소홀히 하면서 어떻게 천재라고 말할 수가 있을까요?

박주영이 커쇼에게 독실한 스포츠인의 자세가 무엇인지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박주영의 부진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박주영이 커쇼가 한 이 말의 뜻을 새기고, 세계의 축구천재로서 부활할 계기로 삼기를 바랍니다.
    
“많은 사람이 나를 지켜보는데 그들에게 신앙을 대놓고 전할 수는 없습니다. 그저 기독교인이 어떻게 사는가를 보여주려고 노력합니다.”

오늘의 음악

더위가 가시지가 않네요. 여우비조차 반가울 텐데 소식만 있고, 오늘은 비가 오려나요? 성경을 몰라서 가사 구절 해석이 안됐던 닐 영의 ‘Four Strong Winds,’ 어린이 찬송곡을 편곡한 캣 스티븐슨의 ‘Morning Has Broken’을 준비했습니다. 마지막 노래는 불교의 인연, 카르마를 떠올리게 하는, 조덕배의 ‘꿈에’입니다.

♫ Four Strong Winds [닐 영] [듣기]
♫ Morning Has Broken [캣 스티븐스] [듣기]
♫ 꿈에 [조덕배]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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