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형문자는 표의문자라는 상식을 깬 천재


1799년 오늘(7월 19일)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56㎞ 떨어진 항구도시 로제타. 백인 병사들이 술렁거리며 모였습니다. 이들은 맘루크 왕조의 압제에서부터 이집트 민중을 구한다는 명분으로 이집트를 침공한 프랑스 군대의 병사였습니다. 사가(史家)들은 프랑스의 나폴레옹 군대가 영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고 이집트를 전략적 요충지로 확보한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프랑스 군인들은 요새를 만들기 위해 참호를 파다가 커다란 현무암 비석을 발견했습니다. 높이 114cm, 가로 72cm, 두께 30cm의 석판이었습니다. 돌에는 54행의 그리스 문자와 이를 번역한 이집트 상형문자, 아랍인의 흘림체 문자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로제타 스톤이 세상에 나오는 순간이었습니다.
 
프랑스 군은 2년 뒤 영국군에 패배하는 바람에 이 돌을 빼앗깁니다. 현재 로제타 스톤은 대영박물관에 보관 중이며 영국은 이집트의 끈질긴 반환 요구에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누가 봐도 로제타 스톤의 세 가지 문자는 같은 뜻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분명했습니다. 학자들은 베일 속에 가려져있던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독할 실마리를 찾았다고 흥분했습니다. 프랑스는 비록 로제타 스톤을 빼앗겼지만 다행히 이전에 떠놓은 탁본이 파리에 있었습니다.
 
영국에서는 의학, 물리학, 고고학의 세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천재 토머스 영 등의 학자들이 매달렸지만 그리스어를 통해 이 비석이 프톨레마이오스 5세의 공덕비라는 것을 알아내는데 그칩니다.
 
프랑스에는 시대를 뛰어넘는 천재가 있었습니다. 바로 장 프랑스와 샹폴리옹입니다. 그는 6세 때 읽고 쓰기를 마쳤고 13세 때 산스크리트어, 아랍어, 페르시아어, 중국어에 옛 이집트어인 콥트어까지 익혔습니다.

그는 가난 속에서도 형의 도움을 받으며 자나 깨나 상형문자 연구에 매달립니다. 그러다 불현듯 이집트 상형문자는 중국 한자처럼 뜻을 나타낸다는 기존의 가정에 의문을 품습니다. 상형문자가 뜻뿐 아니라 소리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샹폴리옹은 우연에 우연을 거듭해서 파라오 27명의 이름을 해독하고 상형문자 알파벳 132개를 발표합니다. 이 과정에서 ‘제2의 로제타 스톤’으로 불린 오벨리스크에서 클레오파트라의 이름도 찾았습니다. 로마인의 역사책에서나 등장하던 클레오파트라를 이집트의 역사에 생생하게 되살려 놓은 것이죠.

샹폴리옹은 건강이 좋지 않아 42세 때 “이르다. 할 일이 많이 남았는데…”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납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영국과 독일의 고고학자들은 샹폴리옹이 어거지로 상형문자를 풀이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60여 년이 지나 경쟁국의 학자들도 샹폴리옹의 이론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샹폴리옹이 우연히 실마리를 찾은 것은 모두 그가 자나 깨나 상형문자 생각만 했기 때문에 가능했겠지요. 우연은 결코 우연히 아무에게나 찾아오지 않는 법이지요.

천재가 미친 듯 자신의 꿈을 추구할 수 있는 사회가 선진사회이겠지요. 우리나라도 그런 사회이겠지요? 천재들이 가난 때문에, 부모의 고집이나 잘못된 교육 시스템 때문에 외롭게 꿈을 접는 그런 사회는 아니겠지요? 절대 아니겠지요?

천재에 대한 금언들

①굳은 인내와 노력이 없었던 천재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아이작 뉴턴
②당신의 정신을 위대한 사상으로 기르라. 영웅을 믿어야 영웅이 된다. -벤자민 디즈렐리
③새로운 인재가 출현했다는 것은 그의 주위에 그를 파멸시키기 위한 바보들의 음모가 벌어진다는 사실을 통해 알 수 있다. -조나산 스위프트
④천재는 노력하기 때문에 어떤 일에도 탁월하다. 그러나 천재는 탁월하기 때문에 그 일에 노력하는 것이다. -윌리엄 해즐릿
⑤천재는 해야 할 일을 하고 재주꾼은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리턴 백작
⑥천재성은 고통을 참고이기는 탁월한 재능을 가리킨다. -사무엘 버틀러
⑦천재란 노력을 계속할 수 있는 재능이다. -토머스 에디슨
⑧평범한 사람들이 중도에 포기하는 일을 천재들은 창조적인 사고력과 탐구욕을 무한히 펼쳐 기적을 낳는다. -발타자르 그라시안
⑨모방으로 위대하게 된 사람은 아직 한 사람도 없었다. -사무엘 존슨
⑩재능은 고독 속에 이루어지며, 인격은 세파 속에서 이루어진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제378호 건강편지 ‘키신의 천재성’ 참조>
 

오늘의 음악

오늘은 서울, 경기에는 비가 오고 다른 곳은 잔뜩 흐린다는 기상청의 예보입니다. 비 노래 4곡을 준비했습니다.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 아포르디테스 차일드의 ‘Rain and Tears’, 호세 펠리치아노의 ‘Rain’, 스모키의 ‘Have you Ever Seen the Rain’이 이어집니다. 비 내린 뒤 무지개를 기다리며 레인보우의 ‘Catch the Rainbow’도 준비했습니다.

♫ 비처럼 음악처럼 [김현식] [듣기]
♫ Rain and Tears [아포르디테스 차일드] [듣기]
♫ Rain [호세 펠리치아노] [듣기]
♫ Have you Ever Seen the Rain [스모키] [듣기]
♫ Catch the Rainbow [레인보우]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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