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만 먹으면 ‘꿈뻑꿈뻑’…커피 마시면 괜찮아질까?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안밝혀져...식이요법 등도 도움

따뜻해진 날씨와 큰 일교차에 몸이 축축 처지고 피로감과 졸음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보통 이를 두고 ‘춘곤증(春困症)’에 걸렸다고 표현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낮 기온이 20도 중후반을 웃돌며 ‘봄 날씨’를 실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러나 따뜻해진 날씨와 큰 일교차에 몸이 축축 처지고 피로감과 졸음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보통 이를 두고 ‘춘곤증(春困症)’에 걸렸다고 표현한다.

춘곤증은 엄밀한 의미의 의학용어나 의학적 진단명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봄에 신체적인 리듬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증상을 말한다. 춘곤증 주요 증상으로는 △피로 △나른함 △졸음 △집중력 저하 △권태감 △무기력함 등이 있다.

춘곤증의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추운 겨울에서 따뜻한 봄으로 계절이 바뀌면서 몸이 잘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일시적 증상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점심 식사 이후 춘곤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음식물 소화 과정에서 위장과 뇌로 가는 혈액 공급량 증감과 음식물 흡수 과정의 에너지 소모 때문이다.

봄이 주는 나태, ‘춘곤증’…극복하려면?

춘곤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점심 전후에 20분 이내의 계획된 낮잠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그 이상 넘어가면 야간 수면의 방해 요소가 될 수 있다. 또 낮에 햇볕을 쬐면 야간 취침 때 멜라토닌을 잘 분비하는 효과가 있다. 때문에 건물 밖에서 조금이라도 신체활동을 하거나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것도 춘곤증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재민 교수는 “멜라토닌은 뇌의 송과선(뇌 내분비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신체의 일주기 리듬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며 “낮에 햇빛을 피해 실내에 있거나 취침 전 밤늦게까지 스마트폰을 보게 되면 밤에 멜라토닌 분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일주기 리듬 조절에 방해가 된다”고 말했다.

식이요법으로는 비타민과 미네랄을 봄철 제철 나물과 과일로 보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오후나 밤에 카페인이 포함된 음료를 많이 마시거나, 과음을 하면 야간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졸음 해소를 위해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카페인 하루 섭취 제한량을 성인 400㎎ 이하, 임산부 300㎎ 이하, 19세 이하 체중 1kg당 2.5mg 이하를 권고하고 있다(아메리카노 한잔 카페인 약 100~200mg).

춘곤증은 계절의 변화에 따른 몸의 적응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증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의 극심한 피로와 졸림, 체중감소를 동반한다면 △갑상선병 △우울증 △빈혈 △수면 장애 등 다른 질환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

박재민 교수는 “규칙적이고 건강한 수면 습관, 규칙적인 운동, 절주, 균형 잡힌 식사 등의 건강한 생활은 춘곤증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준다”며 “그러나 춘곤증 증상이 한 달 이상 나타나거나 증상이 갈수록 심해지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춘곤증을 극복하는 6가지 팁(TIP)

1. 점심 식사 후 가볍게 운동하기
2. 낮에 햇빛 충분히 쬐기
3. 규칙적이고 건강한 수면습관 갖기
4. 카페인 과잉 섭취 주의하기
5.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6. 절주와 균형 잡힌 식사하기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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