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대마초 피면…자녀 자폐증 위험 높아

“독일 태국 여행 중 대마초 조심”…태아 주의력결핍 98%, 자폐증 94% 위험 높아져

태국 독일 등 대마초 합법화 국가를 여행할 땐 음료·케이크·담배 등을 통해 대마초 성분을 섭취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임신 중 대마초에 노출된 엄마에게서 태어난 자녀는 그렇지 않은 자녀에 비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위험이 98%, 자폐스펙트럼장애 위험이 94%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독일이 4월부터 대마초를 합법화함으로써 전 세계에 큰 충격을 던졌다. 대마초가 합법인 독일이나 태국에 여행할 때는 음료·케이크·담배 등을 통해 대마초 성분을 섭취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임신 중 대마초를 사용하면 자녀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지적장애(ID) 등 신경발달장애에 걸릴 위험이 매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커틴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태아기에 대마초에 노출된 엄마에게서 태어난 자녀는 그렇지 않은 자녀에 비해 ADHD 위험이 98%, ASD 위험이 94%, ID 위험이 4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출산 전 대마초 사용과 임신 중 담배를 피운 이력이 모두 있는 산모에게서 태어난 자녀는 이들 병의 위험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출산 전 대마초 사용은 저체중, 조산 등 임신 합병증을 높여 자녀의 신경발달 장애 위험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연구팀이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의 22만2000쌍 이상의 모자(엄마와 자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건강 등록부의 연결된 데이터를 활용하는 등 방법으로 특정 분류체계(ICD-10-AM 분류체계)에 따른 진단 도구로 노출(태아기 CUD)과 그 결과(신경발달 장애)를 확인했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로사 알라티 교수(인구보건학)는 “산전 대마초 사용으로 진단받은 산모의 자녀에서 신경발달 장애 위험이 높다. 예방 조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대마초 속 델타9-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의 함량이 15~20년 전의 약 2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때 이런 대마초를 사용하면 여성과 그 자녀에게 미치는 부작용 위험이 그만큼 높아진다.

이 연구 결과(Cannabis use during pregnancy linked to increased risk of ADHD, autism and intellectual disability in children)는 4~6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4년 유럽정신의학회에서 발표됐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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