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도 잘 못잔다 하더니”…축구 후배들 불면증 시달린다?

중·교교 축구선수 42%, ‘경증 이상’ 수면장애

중·고교 남자 축구선수들이 청소년기에 권장되는 8시간의 수면시간을 충족하는 비율은 중·고교 전체를 합하여 23.99% 불과했고, 수면 만족도에서 ‘보통 이하’로 응답한 비율이 전체 46.15%를 나타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 선수(토트넘 홋스퍼)가 최근 아마존 다큐멘터리를 통해 ‘불면증으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했던 사실’을 고백하면서 고질병의 하나인 불면증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수면은 건강과 삶의 질에 중요한 핵심 요소이다. 특히 운동선수는 강도 높은 훈련을 수행하며 최적의 컨디션으로 시합에 임하기 위해 잠을 잘 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발달이 급격히 이루어지는 청소년기에 수면은 더더욱 그렇다. 수면이 부족하면 운동 수행 능력이 저하할 뿐 아니라 부상위험도 증가한다.

불면증은 평소 잠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잠을 자다가도 자주 깨는 등의 증상이 3개월 이상 계속되면 의심할 수 있다. 기간이 길어질수록 우울증이나 불안증과 같은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한국스포츠학회가 발간하는 ≪한국스포츠학회≫에 실린 ‘청소년 축구선수의 수면건강상태 평가’ 제하의 연구논문(김상훈 오산대 건강재활과 교수, 2023년, 21권 3호)에 따르면, 중·고교 남자 축구선수들이 청소년기에 권장되는 8시간의 수면시간을 충족하는 비율은 중·고교 전체를 합하여 23.99% 불과했고, 수면 만족도에서 ‘보통 이하’로 응답한 비율이 전체 46.15%를 나타냈다.

이번 연구는 국내 중학교 남자 축구선수(중학 선수) 151명, 고교 남자 축구선수(고교 선수) 17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전체적으로 경증 이상의 수면장애를 갖고 있는 비율은 42.47%로 나타났다. 코골이는 8%, 수면무호흡증은 1.23%가 ‘있다’고 답했다. 훈련이나 시합 참여로 여행하게 되는 경우 수면장애를 경험하는 비율은 9.23%, 대회를 위한 여행 시 컨디션 저하는 52.73%가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중·고교를 나눠서 분석한 결과, 고교 선수의 불면증이 더 심했다. 중학 선수의 29.14%, 고교 선수의 54.02%에서 중증의 수면장애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의 수면에 매우 만족한 경우는 중학 선수가 26.49%인데 반해 고교 선수의 경우 6.32%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수면장애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중학 선수는 70.86%, 고교 선수는 45.98%였다.

카페인 섭취를 ‘일일 1회 이상’ 하는 비율은 14.78%였으며 이 중에는 하루 4~5회 이상 섭취하는 선수도 있었다. 취침 전 전자기기 사용은 71.38%의 선수가 매일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상훈 교수는 “청소년 축구선수의 상당수는 만성적인 수면부족 상태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정기적인 수면분석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 청소년 축구선수의 건강한 수면환경 조성과 실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효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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