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큰 요즘…소리없이 찾아오는 ‘이 병’, 삶의 질 좌우해

급성 뇌경색, 골든타임 4.5시간~6시간 지키고 치료 후 혈압 조절도 중요해

뇌 일부가 망가지는 뇌경색은 삶의 질을 좌우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날은 풀렸지만 여전히 밤낮 기온차다 크다. 이런 날씨에는 뇌경색 발생 위험이 높다. 어느 병이든 걸리지 않는 게 중요하지만, 뇌 일부가 망가지는 뇌경색은 삶의 질을 좌우하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뇌 일부가 손상되는 병이다. 심장에서 뇌로 가는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 뇌에 악영향을 주는 것이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부정맥 등이 있으면 더욱 위험하다.

춥거나 일교차가 큰 날씨에 급증하는 급성 뇌경색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다양한 후유증을 남긴다. 급성 뇌경색의 대표적인 후유증에는 △기억장애 △언어장애 △감각장애 △신체 절반 마비 △운동 장애 등이 있다.

골든타임 4.5시간~6시간 안에 혈관 뚫는 ‘혈관 재개통 치료’ 받아야

이런 후유증을 줄이고 영구적인 뇌 손상을 피하려면 골든타임을 지켜야 한다. 신경세포와 조직이 손상되기 전에 최대한 빨리 치료를 해야 하는 것이다. 4.5시간~6시간 안에 혈관 재개통 치료를 받는 게 핵심이다. 혈관 재개통은 말 그대로 막힌 혈관을 다시 뚫는다는 의미로, 영구적 뇌 손상이 발생하기 전 혈관을 뚫는 치료법이다.

골든타임 안에 치료를 하더라도 혈압 조절 등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치료 후 혈압을 높게 유지하면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혈압이 너무 낮아도 뇌허혈로 이어질 수 있다.

혈관 재개통 치료 후에도 혈압 조절 필수지만…”지나친 혈압 조절은 예후 악화”

그렇지만 무리하게 혈압을 조절하면 예후가 악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세브란스 신경과 남효석 교수 연구팀은 ‘급성 뇌경색 치료 시 혈압 조절의 중요성 연구’를 통해 2년 6개월간 전국 19개 병원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혈관 재개통 치료를 받은 뇌경색 환자 302명의 예후를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무리하게 혈압을 조절한, 즉 현행 가이드라인(180mmHg)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조절한 환자의 예후는 나빠질 위험이 약 2배(1.84배) 증가했다. 또 지나친 혈압 조절군(수축기 혈압 140mmHg 미만)에서 경과가 좋은 경우는 39.4%에 그쳤으며, 가이드라인을 따른 집단(140~180mmHg 미만)에서 경과가 좋은 경우는 54.4%으로 나타났다.

급성 뇌경색은 누구에게나 예고없이 찾아온다. 혈관이 절반 가까이 좁아져도 미리 알아차리기 어렵다. 조기 발견이 어려운 만큼 50대 이상이면서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검사를 받는 게 좋다. 흡연을 하거나 오랜 기간에 걸쳐 고지방 식사, 운동 부족 등 식습관을 지속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남 교수팀이 진행한 연구는 보건복지부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 연구비를 지원받아 수행됐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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