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간호대생 69% “응급피임약, 잘 몰라요”

교육 경험 51%…지식수준 낮지만 사용의도는 높아

응급피임약에 대한 지식은 일반적인 특성에서 나이와 학년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간호대생들의 응급피임약(사후피임약)에 대한 지식수준은 상당히 낮은 반면에 사용의도는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한 광역지자체에 거주하는 간호대생 195명의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응급피임약에 대한 지식은 6.78점(12점 만점), 사용 의도는 4.30점(5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청암대학 간호학과 김미혜 교수(제1 저자)와 창신대 간호학과 김혜진 교수(교신저자)가 공동으로 연구한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디지털정책학회에서 발간하는 ≪디지털융복합연구≫(제20권 제3호)에 ‘간호대학생의 응급피임약 사용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제목으로 실렸다.

주요 연구 내용을 보면, 응급피임약에 대한 지식은 일반적인 특성에서 나이와 학년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23세가 21세보다, 22세가 23세보다, 3학년과 4학년이 1학년과 2학년보다 응급피임약에 대한 지식이 더 유의하게 높았다.

성 관련 특성에서는 성관계 경험이 있는 경우, 응급피임약 사용경험이 있는 경우, 응급피임약에 대한 교육 경험이 있는 경우 등에서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지식수준이 더 유의하게 높았다.

대상자들의 평균연령은 21.7세였으며, 21세가 87명으로 전체의 44.6%를 차지했다. 남자는 13명(6.7%), 여자는 182명(93.3%) 이었으며 1학년·2학년이 98명(50.3%), 종교가 없는 경우가 117명(60.0%),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경우가 173명(88.7%) 등으로 가장 많았다.

성 경험 관련 특성을 분석한 결과 성관계 경험이 있는 경우가 177명(90.8%)이었고 응급피임약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응답한 경우가 135명(69.2%)이었다. 이전 응급피임약 사용경험은 없는 경우가 181명(92.8%), 응급피임약에 대한 교육 경험이 있는 경우가 101명(51.8%)로 나타났다. 응급피임약에 대해 알고 싶다고 응답한 경우는 172명(88.2%), 피임에 대해 항상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57명(29.2%)으로 집계됐다.

응급피임약에 대한 지식은 12점 만점에 6.78점으로 나타났는데, 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여대생의 지식을 측정한 연구에서 5.03점, 여고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4.74점, 미혼모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4.76점으로 나타난 결과보다는 높았다. 하지만 보건교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8.52점으로 나타난 결과보다 낮았다.

연구팀은 “원치 않는 임신을 하거나 이를 막기 위해 이뤄지는 인공임신중절수술과 같은 불필요한 처치를 예방하기 위한 대안으로 응급피임약이 적절히 사용될 수 있도록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응급피임약은 일반적으로 ‘올바른 피임을 하지 않은 성교 후 72시간 내’ 고용량의 복합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피임방법이다. 120시간 이내에 복용해도 효과가 나타나는 약제도 있다. 오용하거나 남용하면 두통, 피로, 메스꺼움, 구토 등의 부작용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호르몬 불균형이 심해져 피임 효과는 감소하고 생리 주기 자체가 변하는 등의 문제점이 초래된다.

    박효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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