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속 ‘이 균’ 10% 늘면…병원 입원 위험 25% 떨어져

양파 마늘 아스파라거스, 낙산균 성장에 도움…김치 등 발효식품에 낙산균 풍부

김치를 더 맛있게 먹어야겠다. 김치 양배추절임 등 발효식품에 낙산균이 많이 들어 있다. 장내 낙산균이 10% 늘어나면, 각종 감염병으로 인한 입원 위험이 14~25%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장내 세균 중 낙산균이 10% 늘어날 때마다 각종 감염으로 입원할 위험이 최대 25%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의대 연구팀은 1만여 명의 장내 미생물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네덜란드·핀란드 사람 1만699명의 장내 미생물을 분석하고 이들 참가자를 5~7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기간 동안 총 602명(네덜란드인 152명, 핀란드인 450명)이 폐렴 등에 감염돼 입원하거나 사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참가자의 장내 낙산균이 10% 증가할 때마다 모든 감염으로 인한 입원 위험이 14~25%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감염으로 입원한 환자의 미생물군에 변화가 많이 생기는 게 일반적이다. 전임상 모델(동물실험)에서는 장내 낙산균이 전신 감염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감염으로 입원한 환자는 낙산균 부족 현상을 빚는다. 이 때문에 조사 대상이 됐다. 낙산균은 감염 외에도 각종 장질환에서 보호 효과를 낼 수 있다.

연구팀은 참가자의 대변 검체에 있는 다양한 유형의 세균을 식별하기 위해 DNA 시퀀싱(염기 서열 분석)으로 장내 미생물의 특성을 조사했다. 또 미생물군의 구성, 다양성, 낙산균의 상대적 풍부도를 측정했다. 연구팀은 컴퓨터 모델링을 이용해 미생물군과 감염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장내 낙산균이 10% 증가할 때마다 감염으로 인한 입원 위험이 네덜란드 참가자는 25%, 핀란드 참가자는 1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특정 감염 유형이 아닌 모든 유형의 감염을 함께 평가한 결과다. 이 연관성은 인구통계, 생활방식, 항생제 노출, 동반 질환 등 변수를 조정한 뒤에도 변하지 않았다.

연구의 제1 저자인 로버트 쿨버그 박사는 “장내 미생물 구성, 특히 낙산균 군집은 유럽의 두 곳 동일집단(코호트)에서 감염병으로 인한 입원, 예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미생물군을 조절하면 중증 감염 위험 자체를 줄일 수 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낙산균은 혐기성이다. 산소를 사용하지 않고 호흡하며 산소를 잘 견디지 못한다. 이 때문에 생존 가능한 세균을 장으로 잘 운반하지 못한다. 연구팀은 이 문제도 추가로 분석할 계획이다.

양파, 마늘, 아스파라거스 등 프리바이오틱스가 풍부한 음식은 장내 낙산균의 성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프리바이오틱스는 낙산균의 먹이가 된다. 낙산균은 김치, 양배추절임, 요거트, 치즈 등 발효식품에 많이 들어 있다. 낙산균은 장 건강과 면역체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연구 결과는 4월 27~3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유럽 임상 미생물학 및 감염병 학회(ECCMID 2024)’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 내용은 미국과학진흥회 포털 ‘유레카얼럿(Eurekalert)’이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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