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10년 의료 미래 달려…제발 서두르지 말고 함께 검증” 방재승 교수 ‘호소’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 겸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원장

방재승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 겸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원장. 

정부가 20일 2025학년도 대학입시의 의과대학별 정원을 확정하면서 2000명 증원 방침을 재확인했다. 전공의 대부분이 병원으로 복귀하지 않았지만, 정부는 의대증원을 비롯한 필수의료패키지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이처럼 정부의 발표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지나치게 서두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대 의대 방재승 비상대책위원장(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은 코메디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하루라도 빨리 사태를 해결하고 싶은 사람들은 병원에서 일하는 우리 의대 교수들이다”라면서 “교수들은 대화를 통해 합리적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왜이렇게 조급하게 정책을 밀어부치는 지를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방 교수는 “의대증원은 단순히 학생이 늘어난다는 문제가 아니다. 필수의료 현장과 건강의료보험을 비롯해 대한민국 의료시스템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거대 사안이다”라면서 “이런 사안을 전문가 집단과 함께 검증하지 않고 진행하시는 점이 매우 우려스럽다. 의대 교수들은 소위 말하는 이해 관계와는 가장 덜 얽힌 집단이다. 이런 사람들이 나서서 전문적으로 함께 시간을 가지고 토론하고 대화하자는 게 우리의 제안이다. 조급증은 좋은 정책도 엉망으로 만들 수 있다. 제발 함께 고민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직서가 극단의 방법이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중재를 위해 노력하는 의사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는 절절한 호소라고 봐주시면 좋겠다. 사직서를 낸다고 교수들이 의료현장을 떠나는 것이 아니다. 이전에도, 지금도 진료실과 수술실을 지키고 있다. 누구보다 이전처럼 환자 옆에 있고 싶은 이들이 우리다. 마음 졸이지 않고 열심히 수술을 다시 하고 싶고, 더 많은 환자분들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교수직에 대한 사직서 제출이 진료 중단의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호소한 것이다.

한편, 한덕수 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발표한 ‘의료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교육 여건과 지역 의료 현실을 감안해 의대 증원 규모를 2000명으로 정했고, 내년부터 2000명을 증원하더라도 우리나라 의대의 교육여건은 충분히 수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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