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자살률 높다고?”…봄에 우울해지는 이유는?

[오늘의 건강]

만물이 깨어나는 봄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살률이 급증하는 스프링피크(Spring peak) 현상이 심해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절기상 춘분(春分)인 오늘은 평년보다 낮은 기온을 보이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3∼5도, 낮 최고기온은 6∼13도로 예보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이지만 호남·제주권은 새벽에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일 전망이다.

오늘의 건강= 만물이 깨어나는 봄은 아이러니하게도 스프링피크(Spring peak) 현상이 심해진다. 스프링피크란 봄철 자살률이 급증하는 것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기도 하다.

국가통계포털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자살률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2021년 3월, 2022년 4월, 2023년 5월로 나타났다. 춥고 해가 빨리 지는 겨울철보다 봄철 유독 심한 것이다. 스프링피크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국내 의학계에서는 일조량 증가, 미세먼지 등 계절적 요인과 새학기, 졸업 등 사회적인 큰 변화 및 상대적 박탈감, 우울감 등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평소 우울·불안감을 자주 느낀다면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우울증 진단 시 그에 맞는 신속한 치료도 중요하다. 주변의 편견 등으로 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면 상태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우울증은 크게 항우울제, 항불안제 등을 사용한 약물치료와 부정적 사고 패턴을 건강하게 바꾸기 위한 심리치료가 이뤄진다.

치료뿐만 아니라 평소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습관, 충분한 수면 등 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갑작스런 변화를 기대하기보다 단계적으로 바꿔나가는 게 좋다. 바깥을 자주 나가지 않는다면 일주일에 1~3번 등 횟수를 늘리면서 산책을 하는 것이다. 낮에 혼자서라도 햇빛을 보며 걸으면 체내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합성에 관여하는 비타민 D가 보충돼 기분이 한층 나아질 수 있다.

불규칙한 식습관은 멀리하고 브로콜리, 시금치 등 비타민과 엽산이 풍부한 녹색 음식을 먹는 것도 도움된다. 특히 겨울 땅을 뚫고 나온 봄나물은 입맛을 돋우고 무기력함, 피로를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 쑥은 비타민, 칼륨, 칼슘 등이, 달래는 비타민 C, 칼슘이, 냉이는 비타민 A, 비타민 B1 등이 많다. 반면 떡볶이, 빵 등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하면 혈당량이 급격히 변하면서 오히려 우울감이 심해질 수 있다.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장진구 교수는 “특히 봄은 1년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시기로 적극적인 정신건강 관리가 필요하다”며 “청년들의 우울감도 크게 늘었는데, 극심한 취업 스트레스와 부의 양극화 등이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도 봄철인 3~5월은 자살 고위험시기로 지정하고 집중 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우울하거나 자살 위기에 놓여있다면 보건복지부 자살예방 상담전화로 통합된 ‘109’, 지역상담센터로 연결 가능한 ‘1577-0733’에 연락해 도움받을 수 있다. 두 상담전화 모두 24시간 운영된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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