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1인가구 중년층, 우울증 위험 급상승

실직 등 사회적 고립 심할 경우 ‘우울 교차비’ 4배

중년층과 노년층의 경우 사회적 고립을 구성하는 세 변수 중 경제활동이 우울과 가장 큰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1인가구 내에서 사회적 고립의 정도가 증가할수록 우울의 연관성이 증가하며, 특히 중년층에서 위험성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을 확인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이 발간하는 ≪주간 건강과 질병≫ 최신호에 소개된 ‘1인가구의 사회적 고립과 우울의 연관성’ 연구논문(제1저자 황민지, 교신저자 기명)에 따르면, 1인가구의 사회적 고립은 우울과 유의한 연관성이 있었으며 그 크기는 중년층, 노년층, 청년층 순이었다. 또한 사회적 고립을 정의한 변수 중 경제활동의 경우 중년 및 노년층에서 우울과 가장 큰 연관성을 나타냈다.

모든 연령층에서 사회적 고립의 정도가 증가할수록 우울과의 연관성이 커지는 경향을 보였는데, 중년층 연관의 강도가 가장 컸다. 또한 중년층과 노년층의 경우 사회적 고립을 구성하는 세 변수 중 경제활동이 우울과 가장 큰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에서 실시하는 2017년 지역사회건강조사(Community Health Survey) 자료를 사용했다. 이는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지역보건의료계획 수립에 필요한 시·군·구 단위의 기초자료를 생산하기 위해 수행되는 자료다. 건강수준, 건강행태, 예방접종 및 검진, 질병상태, 의료이용, 사회경제적 요인 등을 포괄한다. 설문응답자 22만 3623명 중 1인가구 2만 8619명의 답변을 분석했다.

세부적으로 사회적 고립 구성 변수(경제활동 참여, 사회적 관계망, 사회활동 참여)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 중년층 및 노년층에서 유의미하게 우울의 교차비(Odds Ratio, OR / 한 그룹에서 동일한 사례가 발생할 확률을 다른 그룹에서 발생할 확률과 비교한 값)가 높았다. 경제활동 미참여 등 사회적 고립이 심한 중년층의 경우 aOR(인구사회학적 요인과 건강 관련 요인 등을 보정한 OR)이 4배나 됐다. 사회적 관계망이 낮은 경우 청년층, 중년층, 노년층 순으로 우울의 강도와 연관이 있었다. 사회적 활동 참여의 경우 중년층과 노년층에서 우울과 연관이 있었고 청년층의 경우 유의미한 결과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단지 1인가구 형태가 정서적 취약성과 직결되기보다 사회적 고립이 실질적 고리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특히 중년층과 노년층의 경우 경제활동에 대한 정책 마련이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효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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