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병’도 닮는다?…만성질환 함께 앓을 가능성 ↑

분당서울대병원 김기웅 교수 "부부가 함께 만성질환 관리해야"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의 배우자는 만성질환을 함께 앓을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화요일인 19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대부분 지역에 비 또는 눈이 오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9도, 낮 최고기온은 9∼16도로 예보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보통’으로 예상된다.

오늘의 건강 = 부부는 만성질환도 닮는다?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의 배우자는 만성질환을 함께 앓을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는 △식습관 △신체 활동 △치료 준수도 등 생활 습관을 공유한다. 이중 부정적 요인을 함께 개선하는 부부 단위 만성질환 관리는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다. 다만 이 관리가 대부분의 만성질환에도 해당하는지, 장기간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낸 연구는 없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연구팀은 누적 질병부담이 배우자의 질병부담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자 60세 이상 부부 814쌍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부부 각각의 만성질환으로 인한 질병부담을 누적질환평가척도(CIRS)로 평가했다. △알코올 섭취량 △수면의 질 △신체 활동 △우울 정도 등 위험인자를 포괄적으로 평가해 8년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추적 기간 중 한 사람이 CIRS 점수가 1점 상승할 때마다 배우자 점수 또한 0.126점 함께 상승했다. 부부 중 한 사람의 만성질병이 향후 질병 상태가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등 변화 정도에 따라 배우자에게도 같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만성질환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아, 많은 만성질환을 앓을수록 배우자의 만성질환 위험 역시 증가한다는 사실을 연구팀은 규명했다.

김기웅 교수는 “노년층은 만성질환 부담이 높고, 관리를 소홀히 하기 쉬워 진료나 보건사업을 부부 단위로 설계해 진행할 필요가 있다”며 “자기 만성질환이 배우자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소개해 만성질환 관리에 대한 동기를 강화하고, 부부가 상호 팀이 돼 관리한다면 기존 치료의 효과를 높일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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