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똥?” 하루 한 번에서 세 번…대변 횟수 늘었다면, 왜?

평소보다 더 배변 횟수 잦다면 몸에 변화...배변횟수 뿐 아니라 배변 형태, 일관성 중요

배변은 생활방식과 식사습관에 따라 사람마다 다르다. 평균적으로 사람들이 변을 보는 횟수는 하루 1~2회다. 이보다 자주 간다면 배탈 등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갑자기 큰일을 보러 화장실 가는 횟수가 늘었다? 건강 삐끄덕 신호일까?

배변은 생활방식과 식사습관에 따라 사람마다 다르다. 평균적으로 사람들이 변을 보는 횟수는 하루 1~2회다. 이보다 자주 간다면 배탈 등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평소에 변 보는 횟수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다만 경험 상 하루 3번 이상은 큰일을 본 적이 없는데 이전보다 들락날락 거린다면 몸에 변화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최근 주 메뉴를 바꿨다? = 섭취하는 음식, 음료에서 얻을 수 있는 영양분을 모두 흡수한 뒤 결장에 찌꺼기가 남아 있으면 대변을 본다. 식사 후엔 위∙결장 반사가 일어난다. 음식이 위장에 부딪히면 배변이 일어나기 때문에 아침, 점심, 저녁 식사 후 대변을 보는 것이다. 만약 하루 또는 주간 메뉴를 확 바꾼다면 대변을 더 자주 볼 수 있다. 유당 불내증 환자가 식습관을 바꿔 유당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으면 묽은 변을 자주 볼 수 있다.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고 있다? = 식단의 변화와 함께 섬유질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하면 배변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섬유질은 식물성 식품의 일부로 몸에서 소화 또는 흡수되기가 쉽지 않은 음식이다. 섬유질이 많은 식품에는 통곡물, 과일, 채소, 견과류, 씨앗, 콩, 콩류 등이 있다. 특히 잡곡밥으로 바꾸는 등 통곡물을 많이 섭취하면 대변을 더 자주 보러 갈 수 있다.

식중독인가? = 살모넬라, 대장균 또는 리스테리아 등 바이러스, 박테리아가 있는 음식을 섭취해 식중독에 걸리면 대변을 보는 습관에 변화가 생긴다. 특히 24시간에서 1주일 동안 설사를 할 수 있다. 증상이 빨리 사라질 수도 있는 만큼 24시간 이내에 잦은 배변을 경험한다면 식중독에 걸렸다고 의심할 수 있다. 음식 알레르기도 잦은 배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식중독이나 음식 알레르기가 발생했다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약이나 영양제를 복용하기 시작했다? = 새로운 약이나 보충제(건강기능식품)를 먹기 시작했다면 평소보다 훨씬 더 자주 대변을 볼 수 있다. 장의 수분 함량을 늘리는 마그네슘, 비타민C, 세나, 알로에 등은 잦은 배변을 일으킬 수 있다. 처음에만 배변 횟수가 늘다가 적응이 되면 줄어 들기 마련이지만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새로 먹기 시작한 약물, 보충제의 복용을 중단하는 게 좋다.

복통 있고 점액이 같이 나온다면? = 대변을 보러가는 횟수가 일주일 이상에 걸쳐 늘어나 있다면 메스꺼움, 구토 증상과 함께 대변에 점액과 피가 섞여 나오거나 발열 또는 심한 복통이 있는지 자가 체크한다. 만약 이러한 증상들과 같이 나타난다면 건강 적신호다. 과민성대장증후군(IBS), 소장세균과증식(SIBO), 궤양성대장염, 크론병 등을 의심해 볼 수 있으므로 소화기내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아침마다 대변 직행한다면? =모닝똥은 건강하다?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화장실에 가는 습관이 있다면 소화기관이 건강한 편이다. 전날 저녁식사에 많이 먹었기 때문에 일어나자마자 배변감을 느끼는 것이다. 아침 변을 보지 않는다고 굳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만약 엎드려 잔다거나 옆으로 누워 자는 사람은 자는 동안 창자가 부분적으로 차단돼 일어나자마자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압박감을 못 느낀다. 창자 통로가 원활하게 열리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화장실에 가고 싶어지는 시점이 다소 늦어질 수 있다.

밥 먹자마자 화장실 또 가? = 식사를 한 다음 곧바로 화장실에 직행하는 사람들도 많다. 흔히 장이 활발한가보네라고 말하지만 소화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작동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무언가를 먹고 난 뒤 즉각적으로 배변감을 느끼는 건 보통 아기들에게 일어나는 반사적인 반응이다. 일부 사람들은 성인이 돼서도 이 같은 반응이 남아있다. 이상적인 배변습관은 아니지만 식사 후 화장실에 갈 수 있는 환경적 조건이 갖춰져 있다면 크게 문제될 건 없다. 만약 밥먹고 바로 화장실에 갔는데 변이 묽고 냄새가 나쁘다면 몸이 지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 이때는 병원 검사가 필요하다.

가장 건강한 똥은? = 대변을 건강의 척도로 볼 때 얼마나 자주 대변을 보는 지뿐만 아니라 대변의 모양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배변의 형태, 모양 또는 일관성이 단순한 횟수보다 훨씬 더 좋은 기준이 된다. 장전문가들은 대변을 7가지 그룹으로 분류하는 브리스톨 대변 차트를 사용해 대변의 질을 평가한다. 가장 건강한 대변은 소시지 모양으로 표면에 금이 가 있거나 뱀처럼 매끄러운 대변이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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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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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4-03-15 08:53:27

      아주 알찬 건강정보 입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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