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청소년, 생리 일찍 시작하면…술·담배 더 많이 한다고?

정상 초경보다 스트레스·슬픔·절망감도 높아

연령에 비해 초경이 빨리 발현되는 조기 초경을 겪은 여자 청소년들은 흡연율이 정상 초경 청소년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른 성적 성숙을 보이는 조기초경을 경험한 여자 청소년들은 정상 초경 경우보다 흡연율과 폭음률이 높고, 평상시 스트레스와 슬픔·절망감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학교지역보건교육학회가 발간하는 ≪한국학교·지역보건교육학회지≫에 실린 ‘여자 청소년의 초경 시기에 따른 흡연 및 음주 행위’ 연구논문(권미영·백형원)에 실린 결과다.

교육부·보건복지부 및 질병관리청에서 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11차 ‘청소년건강 행태’ 온라인 조사의 원시자료를 토대로, 국내 797개 학교에 재학 중인 여자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느낀다’는 비율이 조기초경에서는 15.3%, 정상초경은 10.2%로 조사됐다.

조기초경 대상자의 비흡연율은 82.6%인데 비해 정상초경 대상자에서는 91.5%였다. 조기초경 대상자의 폭음률은 38.7%였지만 정상초경 대상자에서는 28.8%로 상당히 낮았다.

이번 연구는 조기초경과 흡연 및 음주 행위 등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첫 월경(생리)을 경험한 여자 중·고등학생 총 3만 1277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기초경은 연령에 비해 초경이 빨리 발현되는 것으로, 일반 나이 기준 11세(학년 기준 초등학교 4학년) 이전에 초경이 나타나는 것으로 구분했다. 초경을 경험한 여자 청소년 중 조기초경을 경험한 비율은 5.8%였다. 친부모와 동거하는 대상자는 조기초경 72.7%, 정상초경 83.6%였다.

평상시 스트레스 인지에서는 조기초경 대상자의 경우 ‘전혀 느끼지 않는다’ 2.4%. ‘별로 느끼지 않는다’ 10.3%, ‘대단히 많이 느낀다’ 15.3%, ‘많이 느낀다’ 32.6%, ‘조금 느낀다’ 39.3% 순이었으나 정상초경 대상자는 ‘전혀 느끼지 않는다’ 1.6%, ‘대단히 많이 느낀다’ 10.2%, ‘별로 느끼지 않는다’ 13.4%, ‘많이 느낀다’ 31.5%, ‘조금 느낀다’ 43.3%로 차이를 보였다. 평소 슬픔·절망감 경험률은 조기초경 대상자에서 36.0%였고, 정상초경 대상자는 27.4%로 나타났다.

흡연 행위에서는 조기초경 대상자의 경우 비흡연 82.6%, 비일상적 흡연 12.2%, 저강도 일상적 흡연과 중고강도 일상적 흡연 2.6% 순이었다. 반면 정상초경 대상자는 비흡연 91.5%, 비일상적 흡연 7.0%, 저강도 일상적 흡연과 중고강도 일상적 흡연이 1.4%였다.

비흡연자는 최근 30일간 하루도 흡연하지 않은 경우, 비일상적 흡연자는 하루 평균 1개비 이상을 20일 미만으로 흡연한 경우, 저강도 일상적 흡연자는 20일 이상 하루 평균 10개비 이하로 흡연한 경우, 중고강도 일상적 흡연자는 20일 이상 하루 평균 10개비 이상으로 흡연한 경우로 나누었다.

음주 행위에서는 조기초경 대상자의 경우 음주 7.9%, 폭음 38.7%, 비음주 53.4% 순이었으며, 정상초경 대상자의 경우 음주 6.1%, 폭음 28.8%, 비음주 65.0% 순으로 나타났다. 비음주는 음주하지 않는 경우이며, 음주 시 평균량이 소주 3∼4잔(양주 3잔) 미만은 음주로, 그 이상은 폭음으로 구분했다.

    박효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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