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는 중인데 단 것 당겨?…“이것 한 알 씹어라” 설탕 갈망 뚝!

일종의 '마음챙김' 식습관...호박씨, 구운 콩, 삶은 달걀도 비슷한 효과 가능

건포도는 각종 음식의 재료로 널리 쓰인다. 건포도 한 알을 입어 넣고 음미하면서 천천히 씹으면 ‘설탕 욕망’을 누를 수 있다는 흥미로운 주장이 나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살 빼는 다이어트, 정말 쉽지 않다. 먹성이 좋은 사람에겐 더욱 더 그렇다. 육즙이 가득한 햄버거, 짭짤한 감자튀김, 가슴이 확 트이는 탄산음료…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돈다. 이런 것들을 별 생각없이 즐기다 보면 낭패를 보기 일쑤다. 다이어트의 굳은 결심도 와르르 무너진다. 얼굴과 배에 살찌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달콤한 음식에 대한 갈망을 잠재우는 기발한 방법은 없을까? 이와 관련해 ‘건포도 한 알의 다이어트 마술’을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미국의 유명한 잡지 ‘리더스 다이제스트’가 운영하는 건강 포털 ‘더헬시(Thehealthy)’에 따르면 미국 정신건강 영양 전문가인 레슬리 콘 박사(통합의학)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콘 박사는 “건포도 한 알을 아주 천천히 음미하면서 씹어먹으면 설탕 갈망이 감쪽같이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버드대 의대 출신인 그는 최근 요리책 ‘좋은 기분 주방(The Good Mood Kitchen)’을 펴냈다. 그는 “건포도를 마음 편하게 먹으면 참을 수 없는 식욕을 억누르는 화학물질이 방출된다”고 말했다.

방법은 썩 어렵지 않다. 우선 건포도 한 알을 손으로 집어 주름진 홈을 찬찬히 살펴본 뒤, 냄새를 맡는다. 입이 마르거나 배가 꼬르륵거리는 등 몸에서 반응을 보인다면 거기에 주의를 기울인다. 건포도를 혀 위에 올려놓고 입안에서 이리저리 굴리며 과일의 식감을 느껴본다. 건포도를 천천히 씹으면서 부드러운 과육(중심부)과 다양한 맛을 즐긴다. 건포도를 삼키고 과일이 위까지 내려가는 모습을 상상하며 조용히 앉아 있는다. 마지막으로 스스로에게 짧은 질문을 던진다. “내 몸에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콘 박사는 “불과 5분 안에, 단 몇 칼로리로 식욕과 작별을 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건포도 운동’은 우리의 인식과 자동 반응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결합해준다”고 덧붙였다. 미국 일간 뉴욕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다. 그는 이런 일련의 움직임을 ‘마음 챙김 식습관’이라고 부른다. 이는 부교감신경이 우세하게 만드는 화학반응을 일으켜 심박수와 호흡을 느리게 한다. 또한 특정 ‘항불안 신경전달물질’(GABA) 수치를 높여 식욕을 안정시키고, 이후 식사를 하거나 간식을 먹을 때 소화를 촉진한다.

콘 박사는 “건포도는 독특한 풍미를 갖고 있다. 건포도 먹는 걸 권한다. 하지만 많은 음식을 조금씩 씹는 것만으로도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포도를 많이 먹으란 소리가 아니다. 과잉 섭취는 특히 당뇨병 환자에게 해롭다. 건포도 몇 알만으로도 당분에 대한 욕망을 누를 수 있다.

식생활과 관련된 건강 효과는 사람마다 다르다. 하지만 건포도와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는 간식이 꽤 많다. 구운 완두콩과 병아리콩, 호박씨, 삶은 달걀 한 개, 으깬 고구마, 베리류를 곁들인 그릭 요거트, 다크 초콜릿, 석류 주스, 무, 사과와 땅콩 버터, 스크램블 에그 등도 이에 속한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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