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이 음료’ 2리터 이상 마시면…심장 박동 불규칙해진다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 설탕음료...심방세동 위험 높여, 반대로 무가당 과일이나 채소 주스는 위험 낮춰

설탕이나 인공 감미료가 들어간 탄산음료는 심방세동 위험을 증가시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설탕이 든 것이든, 아니면 칼로리를 줄이기 위해 인공 감미료를 첨가한 것이든 탄산음료가 불규칙한 심장 박동, 즉 심방세동(심방 잔떨림)이 발생할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상하이자오퉁대 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매주 2ℓ 이상의 인공 감미료가 들어간 음료를 마시면 심방세동 위험이 20% 더 높았다. 2ℓ 이상의 설탕이 첨가된 음료를 마실 경우에는 심방세동 위험을 10% 증가시켰다.

반면에 매주 1ℓ의 설탕이 들지 않은 무가당 과일이나 채소 주스를 섭취하면 심방세동 위험이 8%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닝지안 왕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인공적으로 단맛을 낸 음료와 설탕이 첨가된 음료를 가능한 한 줄이거나 심지어 피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며 “설탕과 저칼로리의 인공적으로 단맛을 낸 음료는 잠재적인 건강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10년 사이에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장기 건강 연구에 등록한 성인 20여만 명에 대한 식이 및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에 참가했을 때 이들 중 심방세동이 있는 사람은 없었지만 10년의 추적 기간 동안 약 9400여 명에게서 심방세동이 발생했다.

심방세동이란 심방의 근육이 빠르고 불규칙하게 수축 운동을 하는 병적인 상태를 가리킨다. 즉, 심방세동이 생기면 심장 박동이 잦아지면서 리듬을 잃고 흐트러진다. 심방세동이 발생하면 혈액이 고여 심장 내부에 응고될 수 있기 때문에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킨다.

연구에 따르면 심방세동 환자는 치매에 걸릴 위험이 2배, 뇌졸중을 겪을 위험이 5배 이상 높다. 그러나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심장협회(AHA)에 의하면 뇌졸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약 15~20%가 심방세동을 앓고 있다.

흡연 또한 심방세동 위험을 가중시킨다. 일주일에 2ℓ이상의 설탕이 든 음료를 마신 흡연자는 위험이 31%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왕 박사는 “설탕이나 인공 감미료 등이 들어간 음료들은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킬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데 당뇨병은 심방세동과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의 페니 크리스-에더튼 명예교수(영양학)는 “일주일에 2ℓ의 인공 감미료 음료는 하루에 약 12온스(354㎖)의 다이어트 탄산음료 1개에 해당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놀라운 연구 결과”라며 “물이 최선의 선택이며 무칼로리 및 저 가당 음료도 제한하거나 피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Sweetened Beverages, Genetic Susceptibility, and Incident Atrial Fibrillation: A Prospective Cohort Study)는 미국심장협회(AHA)가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순환: 부정맥 및 전기생리학(Circulation: Arrhythmia and Electrophysiology)≫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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