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온종일 토하고 설사”…이 바이러스, 왜 이렇게 강할까?

접촉 외에 음식, 물로도 감염...손 깨끗히 씻고, 음식 잘 익혀 먹어야

설사
겨울철에 기승을 부리는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심한 구토, 설사에 시달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심한 구토와 설사를 유발하는 겨울철 불청객,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충북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올 1월부터 해당 연구원에 의뢰된 집단 식중독 의심환자가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고 해당 지역 내 의심환자의 노로바이러스 검출률이 59.1%(2월 16일 기준)을 기록했다. 충북 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우리나라 뿐이 아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에 따르면 동북부 지역 노로바이러스 양성 판정 비율이 14% 정도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그 외 지역 역시 높은 발병 건수를 기록하는 등 감염 사례가 증가하는 분위기다.

겨울철 식중독의 주범이자 점점 더 많은 사람을 괴롭히는 노로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는 대체 무엇이고 왜 감염되며 어떤 증상을 보일까. 감염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높은 감염성, 겨울철에 주로 활동

노로바이러스는 나이에 상관없이 감염되며 60℃에서 30분간 가열해도 감염성이 유지되고 일반 수돗물 염소 농도에서도 불활성화되지 않을 정도로 저항성이 강하다. 감염자의 대변, 구토물에 의해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먹거나 감염자가 접촉한 물건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당연히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과 직접 접촉한 경우에도 쉽게 감염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입자가 100개가 되지 않는 소량이라도 쉽게 감염될 정도로 감염성이 강하다. 감염자의 대변, 구토물 등을 통해 무려 바이러스 입자 수십 억 개가 배출된다고 미국 건강매체 ‘프리벤션(Prevention)’이 소개했다.

보통 식중독 등은 여름철에 흔한데 노로바이러스는 오히려 연말연시를 전후로 증가해 2~3월에 가장 많은 감염 사례가 확인된다. 바이러스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활발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노로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 오히려 활동성이 더 강해진다. 겨울은 추운 날씨 때문에 실내 활동이 늘어나는 데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성이 강해 쉽게 확산된다는 설명이다.

구토에 설사, 이온음료로 탈수 예방

노로바이러스는 증상이 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노로바이러스에 일단 감염되면 12~48시간 잠복기를 거친 뒤 갑자기 메스꺼움, 구토, 설사, 위 경련, 발열, 몸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2~3일 정도 죽도록 아프다가 회복되는데 소아에게서는 구토가 흔하고 성인에게서는 설사가 흔한 증상이다. 회복 후 3일에서 길게는 2주까지 감염성이 유지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구토와 설사로 많은 수분이 빠져나가므로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메스꺼움 때문에 뭔가를 마시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조금이라도 계속 수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영양분과 전해질을 함께 섭취할 수 있는 이온 음료를 마시는 게 도움이 된다.

보통은 2~3일 정도 앓고 나면 바로 회복되지만 그 동안 아무것도 먹을 수가 없고 너무 괴롭다면 병원을 찾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약물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약물을 복용하는 등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변이 많이 나오지 않고 일어섰을 때 어지러움을 느끼는 등 탈수 증상을 보인다면 응급실을 찾아 수액을 맞는 게 좋다.

손은 깨끗하게, 음식 잘 익혀서

노로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수시로 손을 씻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깨끗하게 손을 씻는다. 음식이나 물에 의해 감염될 수 있으므로 바이러스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음식은 반드시 가열해 조리해 먹는다. 어느 정도의 열에 저항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85℃ 이상, 1분 이상 가열해 먹어야 한다.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은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 함께 하지 못하게 한다.

용변 후 변기 뚜껑 닫고 물 내리기, 채소나 과일 깨끗히 씻어 먹기, 조리도구 소독 등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면역력이 낮은 영유아들이 있는 어린이집, 유치원에서는 감염 예방을 위해 사람 손이 많이 닿는 물건이나 손잡이 등을 자주 소독하고 기저귀 등 처리 시 감염이 생기지 않도록 특히 조심해야 한다.

    김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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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4-03-06 08:01:33

      노러 바이러스에 대한 아주좋은 건강정보 입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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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3o*** 2024-03-04 17:23:53

      요즘 노로바이러스가 정말 많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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