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향수도 인공원료가”… ‘이런 사람’에겐 향수가 ‘독’?

좋은 향기 기분 좋지만...인공원료 노출 잦으면 피부, 호흡기 건강 해쳐

일반 향수보다 비싼 니치향수는 천연 물질로만 이뤄졌을 것이란 편견도 존재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이후 향수는 ‘힐링 상품’으로 부상했다. 좋은 향을 몸에 뿌리면 스스로도 기분이 좋고, 다른 사람에게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단 이유에서다. 최근까지도 향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보다 저렴하게 구매 가능한 면세점을 통한 구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1~6월) 대비 하반기(7~12월) 약 20% 신장했다. 이 기간 25~35세 향수 구매량은 45% 정도 늘었다. 롯데면세점에서도 올 1월 내국인 향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4.6% 올랐다.

향수의 향기가 코로 들어오면 후각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된다. 향이 뇌를 자극하면 심신 안정 효과를 가져다준다. 폐까지 전달된 향은 신진대사, 소화기능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때문에 인공 원료가 이용된 향을 뿌릴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싸다고 100% 천연 아냐…안정적인 생산 위해 인공 항료, 화학물질 적절히 쓰이기도

향수는 대중적인 향으로 이뤄진 일반 향수와 전문 조향사가 브랜드 철학과 개성있는 향을 강조한 니치향수로 구분된다. 때문에 니치향수는 일반 향수보다 값이 더 비싸다. 높은 가격으로 인해 니치향수는 천연 물질로만 이뤄졌을 것이란 편견도 존재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한 병에 100만 원인 향수도 천연 향료 비율은 25% 정도라는 보고가 있다. 천연 재료만으로는 안정적인 생산이 어려워 100% 천연 원료를 사용한 향수를 찾기란 어렵다. 과일이나 꽃 등에서 추출한 물질에 인공 향료가 이용되거나, 향을 오래 유지하기 위한 벤조페논 등 화학물질이 쓰일 가능성이 높다.

인공 원료는 독성있어 아토피, 천식 등 악화할 수도…임산부라면 더 주의해야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원료는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 아토피나 건선처럼 피부의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은 향수의 인공 물질을 조심해야 한다. 몸이 화학물질에 과민하게 반응해 염증이나 피부 발진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평소 천식 등 호흡 질환이 있는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향수의 성분이 몸에 들어와 기관지 점막의 세포를 자극하면 기침이나 호흡 곤란을 이끌고 천식이 심해질 수 있다.

임산부라면 인공적인 향을 더 조심해야 한다. 향수의 인공 향료가 아기에게 전달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임산부가 흡입한 화학물질은 탯줄과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대물림될 수 있다. 실제 임신한 여성이 향수의 프탈레이트 성분에 장기간 노출되면 조산 위험이 높아진다. 남아를 임신한 경우 태아의 생식기관 발달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좁은 공간에서 향수 사용 피하고 향, 색 변질된 향수는 버려야

향수를 안전하게 즐기려면 좁은 공간에서는 향수 사용을 가급적 피해야 한다. 인공 향료는 향이 잘 퍼지도록 만들기 때문에 휘발성이 강하다. 방이나 차 안 등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쓰면 공기 중 화학물질 농도가 높아진다.

화학물질은 신경계에 영향을 줘 두통, 피부, 호흡기 알레르기 반응을 더 많이 일으킨다. 미국 웨스트조지아대(University of West Georgia) 연구팀이 인공 향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약 20%의 참가자들은 인공 향료로 두통, 호흡불안을 겪었다.

얼굴과 가까운 곳에 향수를 뿌리는 습관은 멀리해야 한다. 얼굴과 그 주변은 다른 부위보다 연약해 가려움증, 발진 등이 쉽게 생길 수 있다. 프탈레이트 프리 향수를 구매하는 방법도 있다. 유통기한 지난 향수는 과감히 버리는 게 좋다. 오래된 향수는 향을 비롯 색까지 변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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