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있으면 체온 더 높다”…사우나가 도움되는 이유?

열 이용하면 체온 낮춘 효과 더 오래 지속…새로운 우울 증상 완화 치료법 개발 기대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체온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체온이 더 높으며, 이는 우울증 환자의 체온을 낮추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웨일신경과학연구소 연구진은 106개국 2만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다만 우울증이 체온을 높이는지, 혹은 높은 체온이 우울증을 유발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또한 우울증 환자에게서 관찰된 높은 체온이 스스로 체온을 낮추는 능력이 저하되어서인지, 대사 과정에서 열 발생이 증가한 것인지, 혹은 두 가지 모두를 반영하는지 여부도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웨어러블 장치를 착용해 측정한 체온과 이들이 자가 보고 형식으로 제공한 체온 및 우울 증상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우울 증상 심각도가 높아질수록 체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시간 동안 체온 변화가 적은 사람들은 우울증 점수가 더 높은 경향을 보였으나, 그 결과는 유의미한 수준에 미치진 못했다.

연구 주저자인 웨일신경과학연구소 정신과 부교수 애슐리 메이슨 박사는 “이번 연구는 지리적으로 광범위한 표본을 대상으로 자가 보고 형식과 웨어러블 센서 모두를 사용해 평가한 체온과 우울 증상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역대 최대 규모 연구”라며 이번 연구 결과가 새로운 우울증 치료법이 어떤 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는지 밝혀냈다고 말했다.

기존 연구에 의하면, 온수 목욕이나 사우나가 우울증 증상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땀을 흘림으로써 신체가 스스로 열을 식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메이슨 박사는 “아이러니하게도, 체온을 높이면 얼음 목욕 등을 통해서 체온을 직접 낮추는 것보다 체온을 내리는 효과가 더 오래 지속된다”며 “우울증 환자의 체온을 추적해 열을 기반으로 한 치료 타이밍을 잘 맞출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울증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새로운 치료법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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