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기만 하면 졸려?…의외로 ‘이것’ 때문일 수도

달고 기름진 음식, 식사량, 카페인 반감기

든든하게 점심식사를 하고 난 후 활력을 찾기는커녕 오히려 더 나른해지고 졸린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든든하게 식사를 하고 난 후 활력을 찾기는커녕 오히려 더 나른해지고 졸린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유는 다양하다. 음식을 소화하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오늘 고른 메뉴가 유난히 식곤증을 심하게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몸에 에너지를 공급해주어야 할 식사를 한 후에도 왜 여전히 피곤한지, 몇 가지 이유를 미국 건강정보 매거진 ‘프리벤션(Prevention)’에 소개된 내용으로 알아본다.

△ 달고 기름진 음식을 먹었다

지방, 탄수화물, 설탕이 많은 든 음식을 먹고 나면 몸이 나른해질 수 있다. 미국 일리노이주 국립신장재단 영양전문가인 멜리사 프레스트에 의하면, 이는 소장에서 분비되는 콜레시스토키닌(CCK) 호르몬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인 피자를 한 조각 먹으면 콜레시스토키닌이 분비되어 피자에 들어있는 단백질과 지방을 분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고지방 식사 후 콜레시스토키닌 증가와 식후 졸음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붉은 육류나 단 음식과 같이 염증을 높이는 음식을 섭취하면 면역세포 간 소통을 돕는 사이토카인이 분비되는데, 이 수치가 높으면 졸음이 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 특정 호르몬이 원인이다

트립토판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은 경우, 특히 고탄수화물과 함께 먹었다면 식사 후 피곤함이 느껴질 수 있다. 트립토판은 신체가 이완을 유도하는 호르몬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필수 아미노산이다. 닭고기, 우유, 빵, 초콜릿, 체다 치즈, 땅콩 등에 많이 들어있다. 트립토판은 불면증과 같은 수면장애에 대한 치료제로 연구되고 있다.

△ 너무 많이 먹었다

때로는 무엇을 먹었는지 보다 얼마나 많이 먹었느냐가 원인인 경우도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식사량이 많을수록 음식을 분해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많은 에너지를 소비함으로써 피로가 유발되는 것이다. 따라서 식사량을 줄이고, 식사 중간에 배가 고프다면 고단백 간식을 먹는 것이 좋다.

△ 아침에 마신 커피의 반감기가 지났다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 잔이 활력을 줄 수 있지만, 그 효과는 오래가지 않는다. 카페인의 반감기는 보통 3~5시간이다. 반감기는 체내에서 카페인의 절반이 제거되는 데 걸리는 시간으로, 만약 오전 8시쯤 커피를 마셨다면 점심시간 무렵부터는 카페인의 각성 효과가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단 얘기다. 따라서 식후 피곤함을 느끼는 건 점심에 먹은 메뉴 때문이라기보다, 아침에 커피를 마신 시간 때문일 수 있다.

△ 기저 질환이 있다

다른 이유를 모두 배제했는데도 식사 후 계속 피곤하다면, 원인이 기저질환 때문은 아닌지 확인하도록 한다. 가령, 빈혈과 같이 음식에서 영양분을 흡수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는 문제가 있는 경우 피곤함을 느낄 수 있다.

    지해미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