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잘 먹어야 산다”…코로나 중증환자 사망률 60% 낮춘 비결은?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오탁규·송인애 교수팀 연구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전문가의 영양코치를 받는다면 사망률이 최대 60%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영양집중지원팀(NST)의 관리를 받는다면 사망률이 최대 60%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NST란 의사·간호사·약사·영양사로 구성된 팀이다. 영양불균형 환자를 선별하고 영양상태 평가를 통해 효과적인 영양공급을 시행한다. 환자 영양상태를 호전하고 입원기간을 단축하며, 합병증 감소를 목표로 한다.

지난 2014년 신설된 이 제도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대부분이 갖추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NST가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고 조기 회복을 돕는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NST와 중증환자 사망률에 대한 상관성을 입증한 연구는 아직 없었다.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오탁규 교수 연구팀은 질병관리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20~2021년 코로나19를 진단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한 중증 환자를 분석했다. NST를 운영하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1만103명, 운영하지 않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3000명이었다.

연구 대상자를 코로나19 중증환자로 설정한 이유는 독감 환자보다 입원 기간이 길고 사망률이 높으며, 입원 기간 중 △식욕상실 △메스꺼움 △구토 등 영양실조가 잘 나타나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 NST를 시행한 병원에 입원한 환자 사망률은, 시행하지 않는 병원 환자의 사망률보다 40%가 낮았다. 아울러 환자의 코로나19 중증도가 높거나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등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으면 사망률 차이는 최대 59%까지 감소했다.

이 결과에 따라, NST를 시행한다면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것은 물론, 영양이 불균형한 입원환자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해석했다.

오 교수는 “NST 신설 후 적용하는 병원이 늘고 있지만, 다직종의 전문가가 팀으로 함께 활동해야 하는 NST는 수가가 낮아 운영이 어려운 병원이 많다”며 “중중도 높은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는데 NST의 효과가 입증된 만큼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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