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쳐보세요” 뇌종양 수술 중 연주한 환자…무슨 일?

기타리스트인 환자 연주 능력 손상가지 않게...뇌종양 최대한 제거하기 위한 방법

뇌종양 수술 중 기타를 연주하고 있는 크리스찬 놀런. [사진=실베스터 종합암센터 제공]
뇌종양 수술을 받던 기타리스트가 수술도중 기타 연주를 펼쳤다. 의료진에게 멋진 연주를 선물하기 위해서? 수술 잘하라고 독려하기 위해서? 아니다.

기타리스트인 그의 연주 능력에 혹시라도 영향을 미칠까 뇌 부위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연주 중 활성화 되는 뇌 부위를 제외하고 뇌에 있는 종양을 최대한 잘라내려 한 것이다.

건강의학 웹진 헬스데이가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기타리스트 크리스찬 놀런은 지난달 미국 마이애미 실베스터 종합암센터에서 2시간에 걸친 뇌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놀런은 수술 도중 깨어났고, 의료진으로부터 기타 연주 요청을 받았다. 그는 이 말을 알아듣고 미국 얼터너티브록그룹 데프톤즈의 곡들을 연주했다. 이 때 의료진은 기타 연주 시 반응하는 뇌 부위를 살폈다. 이를 피해 가능한 한 많은 종양을 제거했다.

수술을 이끈 신경외과 전문의 리카르도 코모타르 박사는 “놀런의 뇌 오른쪽 전두엽에서 교종이라는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에서 손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부위를 다치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기타를 연주하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경외과 의사들이 수술 도중 기타 연주를 시도케 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이런 종류의 각성 상태의 수술은 일주일에 몇 번씩 암센터에서 이뤄진다“고 밝혔다. 실제 2015년 브라질, 2018년 남아공에서도 뇌종양 수술을 받던 기타리스트가 수술 도중 기타를 연주한 경우가 있었다.

실베스터 조합 암센터의 신경마취과 전문의인 아르만 다갈 박사는 “환자는 초기에 잠을 청하게 되며, 수술시 침습이 이뤄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국소마취를 통해 두피에 구멍을 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놀런은 신경외과 의사가 종양이 있는 부위에 접근할 수 있는 적절한 위치에서 수술을 받다가 운동능력을 해칠 수도 있는 섬세한 단계에 이르렀을 때 깨어났다. 다갈 박사는 ”우리가 준비가 되면 수술의 중요한 부분에서 환자들이 우리와 의사소통을 할 필요가 있을 때 환자를 깨우고 호흡 튜브를 꺼낸다“면서 ”깨어난 환자는 천천히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게 된다“고 밝혔다.

놀런은 이때 기타를 받고 연주를 요청 받았다. 그는 평소 자주 연주하던 데프톤즈의 비트가 강한 곡을 연주했다.

각성 상태의 뇌수술은 환자들에게 다른 이점을 제공한다. 마취제를 덜 쓰게 되기 때문에 합병증 발생률을 낮춰주고 환자가 병원에 머무는 시간을 줄여준다. 또 메스꺼움과 구토의 가능성도 적어진다고 다갈 교수는 설명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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