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 때문에 기관지염?”…잘 씻지 않으면 곰팡이 마시는 꼴

텀블러 등 재사용 가능 물병 세균 쉽게 번식...되도록 자주, 제대로 세척해야

텀블러는 환경을 지킬 뿐 아니라 높은 편의성 등 이점이 많아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깨끗하게 세척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들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는 이유로 텀블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텀블러 등 재사용이 가능한 물병을 사용하면 쓰레기를 줄이고 언제 어디서나 수시로 물을 담아 마실 수 있어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등 좋은 점이 많다. 단, 텀블러를 자주, 깨끗하게 씻어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텀블러를 제대로 씻지 않으면 세균과 곰팡이가 증식해 건강에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실제로 지난 달 물만 마시니 상관없다는 이유로 텀블러를 닦지 않고 사용하다 기관지염, 부비동염, 감기 등 다양한 질환을 앓은 미국 여성의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텀블러 뚜껑에 생긴 곰팡이가 원인이었다.

곰팡이나 세균이 증식하면 텀블러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고 심지어 물맛이 변하기도 한다. 입에서 세균이 옮겨 가고 증식된 세균과 곰팡이가 다시 입으로 옮겨 올 수 있기에 특히 물을 마시는 부분의 세척에 공을 들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되도록 자주 세척해야

텀블러는 며칠마다 세척하는 게 가장 좋을까? 명확한 기준은 없다. 본인의 건강, 상황, 텀블러 상태 등에 따라 적절한 주기를 정해 최대한 깨끗하게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커피, 차, 주스 등을 넣어 마셨거나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는 경우 당연히 사용할 때마다 세척해야 한다. 물만 담아 마시는 경우라면 사용할 때마다 무조건 닦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세척 주기가 길어질수록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할 가능성도 커진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물만 마신다고 해도 최소 5~7일에 한 번은 깨끗하게 닦아야 안전하다. 텀블러 등 물병을 자주 쓰거나 사무실 등 공공장소에 두고 사용하는 경우라면 매번은 아니라도 최대한 자주 씻는 게 좋다. 세균은 물병 내부 외에 외부에도 쌓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건강정보매체 ‘베리웰헬스(Verywell health)’에 따르면 최근 설문조사 결과 미국인의 42%는 하루에 한 번, 25%는 일주일에 몇 번, 13%는 한달에 몇 번 정도 물병을 세척한다. 매일 수시로 텀블러 등을 씻어 사용한다고 답한 사람은 5명 중 1명 뿐이었다.

물로 대충 헹구면 안된다. 식기세척기가 있고 스테인리스강, 유리, 플라스틱 등 세척기에 사용 가능한 재질로 만들어진 제품이라면 식기세척기에 돌려 깨끗하게 닦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제와 솔로 꼼꼼하게

물로 대충 헹구면 안된다. 식기세척기가 있고 스테인리스강, 유리, 플라스틱 등 세척기에 사용 가능한 재질로 만들어진 제품이라면 식기세척기에 돌려 깨끗하게 닦는다. 부품 분리가 되는 제품은 세척 전에 모두 분해해 따로 닦고 손으로 닦을 경우 주방용 세제와 깊은 곳까지 닿는 깨끗한 솔로 구석구석 문질러 닦는다. 베이킹 소다나 구연산을 한 두 스푼 넣고 끓는 물을 붓는 것도 좋은 세척 방법 중 하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잘 세척한 텀블러를 잘 말리는 것도 중요하다. 제대로 건조하지 않고 물기가 있는 상태로 두면 오히려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 제대로 세척을 했음에도 냄새가 난다면 재질을 고려해 열탕 소독 등 소독을 한다. 물병에 손상이 생기면 제대로 닦이지 않아 세균과 곰팡이 제거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균열이 있거나 변형이 있다면 새 제품을 구입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김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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