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왜 위스키보다 맥주가 좋을까?”…유전자에 답 있다

테라젠헬스, 유전자 검사로 질환, 건강, 개인적 취향 등 142가지 정보 알아내

나도 모르는 ‘나’를 유전자 검사로 알 수 있는 시대다. 흔히들 성향을 나눌 때 재미삼아 해보는 ABO 혈액형 비교나 MBTI 측정보단 훨씬 ‘과학적’이다.

탈모로 대머리가 될 확률부터 왼손잡이, 오른손잡이 같은 태생적 요인, 미래에 생길 가능성 높은 질환, 자기에게 잘 맞는 운동 특성, 식습관,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 등 다양한 항목들이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어떤 맛을 좋아하는지, 어떤 향을 좋아하는지 등 개인적 취향이나 기호에 대한 검사도 가능하다. 내 유전자에 그런 요소들이 이미 숨겨져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나는 왜 위스키보단 맥주를 좋아하는지도 알 수 있다. 이런 경우 맥주에 대한 취향은 높게 나오고, 위스키에 대한 취향은 낮게 나온다. 와인에 대한 취향도 나온다. 맛이나 향, 색(色) 등에 대한 유전적 특성을 두루 반영한 것.

[사진=클립아크코리아]
나중엔 “나는 왜 블렌디드(blended) 위스키보단 몰트(malt) 위스키를 더 좋아하는지”, “굳이 라거(lager)맥주보단 에일(ale)맥주만 찾는지”, “다들 화이트(white)와인 마실 때 난 왜 다른 와인을 찾는지” 알 수 있는 단계로도 나아갈 수 있다.

병원에서 받는 유전자 ‘전문’검사와 달리 개인적으로 바로 알아볼 수 있는 DTC(Direct to Consumer) 유전자 검사 항목은 현재 100가지가 넘는다.

얼마전까진 70여가지 항목에 불과했다. 최근 테라젠헬스가 142개까지 인증을 받아내며 그게 2배로 늘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4/4분기 ‘DTC 유전자검사역량 인증제’를 통해 허용한 항목들이다

▲왼손/오른손잡이 ▲과일 선호도 ▲해산물 선호도 등과 같이 개인적 취향이나 습관을 비롯해 ▲골격 근육량 ▲메티오닌 농도 ▲불포화 지방산 농도 등 건강관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병 유사 항목’도 들어있다.

특히 ▲땀 과다분비 ▲루테인 농도 ▲골강도 ▲글라이신 농도 ▲신맛 민감도 ▲짠맛 선호도 ▲위스키 선호도 등 7개는 새로 가능하게 된 ‘단독 인증’ 항목들.

테라젠헬스, “가능한 검사 항목이 142개…국내 최다”

테라젠헬스는 헬스케어 플랫폼 ‘캐즐’(cazzle)을 운영하는 롯데헬스케어(대표 우웅조)와 유전자 검사 전문업체 테라젠바이오(대표 황태순)가 지난해 하반기 함께 만든 조인트벤처.

142가지 “국내 최다” 검사 항목을 담은 유전자 진단키트는 제품화 단계를 거쳐 곧 출시될 예정. 테라젠헬스는 “이번에 국내에서 가장 많은 항목 검사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유전자검사기관으로 인정받았다는 방증”이라 했다.

또한 롯데헬스케어 ‘캐즐’은 테라젠헬스의 142가지 DTC 유전자 검사로 알아낸 개인별 신체 특성과 부족한 부분, 취향 등을 파악한 후 이를 보완할 운동법이나 건강기능식품 등을 추천해주는 ‘어드바이저'(advisor) 역할까지 하게 된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테라젠헬스와 같은 DTC유전자검사기관이 소비자의 유전자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검사 결과를 잘 전달할 수 있는지 등 역량을 평가, 엄격하게 관리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어 지난 12월엔 현재의 기술 수준에서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 검사 (가능)항목을 165개까지로 늘렸다. 앞으로는 훨씬 더 다양한, 그리고 ‘안전한’ 유전자 검사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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