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스 환자, 금연부터!…폐암 위험 90% 치솟아

류머티스 관절염만으로도 폐암 위험 50%↑...만성 염증 약물 영향 추정

류마티스 관절염이 폐암의 발병 위험을 약 50%나 증가시킨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류마티스 관절염이 폐암의 발병 위험을 약 50%나 증가시킨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여기에 흡연까지 같이한 환자는 그 위험이 최대 90%까지 높아져, 해당 연구팀은 이 병을 진단 받을 시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과 손목, 발과 발목 등을 비롯한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 질환이다. 이 병의 흔한 관절 외 증상 중 하나는 폐 침범이며, 이 환자가 폐 질환 유병률은 최대 67%까지 올라간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강북삼성병원 조미희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활용해 2010~2017년 사이, 류마티스 관절염을 새로 진단받은 환자 5만1899명과 나이와 성별 등 위험요인을 보정해 맞춘 류마티스 관절염이 없는 대조군 25만9495명을 평균 4.5년간 추적 관찰했다.

해당 기간 동안,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군에선 465명(1000명당 폐암 발병률, 2%)의 폐암 환자가 발생했으며, 대조군에서는 1480명(1.25%)의 폐암 환자가 발생했다. 이를 비율로 환산하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가 비환자 보다 폐암 발병 위험이 49% 높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비환자에 비해 흡연자일 가능성이 높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인한 폐암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은 환자의 흡연력에 따라 더욱 도드라졌다.

먼저 연구팀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 흡연력을 기준으로 5개 그룹으로 나누었다. △비흡연 △하루 한갑이하 이전 흡연자 △하루 한갑이상 이전 흡연자 △하루 한갑이하 현재 흡연자 △하루 한갑이상 현재 흡연자 등이 그것이다.

이때 5개 그룹을 각각 류마티스 관절염 비환자군과 비교했을 때, 비흡연 그룹의 경우 폐암 발병 위험이 1.3%로 가장 낮았고, 하루 한갑 이하 이전 흡연자는 22%로 적은 양이라도 흡연을 하는 경우 폐암 발병 위험이 20배 가량 늘어났다.

주목할 점은 하루 한갑 이하 현재 흡연자의 경우 폐암 발병 위험이 70%로 증가했으며, 하루 한갑 이상 현재 흡연자는 그 위험이 87.1%로 가장 높았다. 또한 ‘헤비스모커’였으나 현재는 끊은 경우(하루 한갑 이상 이전 흡연자)라도 그 위험이 79.1%로, 크게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데 대해 연구팀은 만성 염증이 류마티스 관절염과 폐암 사이의 연결고리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뿐만 아니라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 면역을 억제하는 약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암이 자라는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던 것도 한 몫 더했을 것으로 연구팀은 풀이했다.

연구팀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은 폐암에도 취약하며, 특히 흡연과의 상승 작용으로 발병 위험을 더 높였다”며 “폐암은 국내 암 관련 ‘사망 중 1위’에 해당하는 치명적이므로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오지 않도록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 즉시 금연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폐암 분야 국제 폐암학회(IASLC)의 공식 학술지 《흉부종양학 저널(Journal of Thoracic Oncology)》에 최근 게재됐다.

한편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2021년 기준 24만8909명으로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3배 정도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60대 환자가 29.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50대가 26.3%로 그 뒤를 이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 요인과 바이러스 감염, 세균 감염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스트레스가 주요 발병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폐경 이후 여성은 갱년기 증상과 함께 관절 증상이 나타나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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