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 50%, 2차치료제 오젬픽 등 복용 중단”…왜?

구토 설사 메스꺼움 등 부작용 탓…살 빼기 위해 먹는 비만 환자도 비슷한 부작용 우려

제2형당뇨병 환자의 약 38%가 2차치료제 복용을 중단한다. 특히 오젬픽, 마운자로의 경우 그런 환자가 50%나 된다. 각종 위장 부작용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당뇨병 환자는 처음엔 메트포르민(성분명)을 1차치료제로 복용한다. 하지만 혈당이 잘 잡히지 않으면 의사의 처방에 따라 오젬픽·마운자로(상표명) 등을 2차치료제로 복용한다.

제2형당뇨병 환자의 약 50%가 2차치료제 중 오젬픽, 마운자로 등 ‘GLP-1 RA(수용체 작용제) 계열 당뇨약의 복용을 중단하며, 이는 구토 설사 메스꺼움 등 위장 부작용 때문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의대 연구팀은 제2형당뇨병 환자 8만2000명 이상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4~2017년 추적 관찰한 당뇨병 환자 8만2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이들이 의사의 처방대로 약을 복용하는지(처방 순응도)를 조사했다. 하지만 오젬픽은 ‘GLP-1 RA’ 치료제이지만 2017년 후반에야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시판 승인을 받았다. 그 때문에 연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인슐린을 뺀 5종의 당뇨병 치료제 중 하나를 복용하는 사람들을 추가로 조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5가지 계열 중 4가지 계열의 당뇨약을 복용하는 환자의 약 38%가 2차치료제로 바꾼 지 1년 안에 이내에 이 약의 복용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GLP-1 RA’로 당뇨약을 전환한 환자의 경우 약 복용을 중단한 환자가 약 50 %나 되는 걸로 드러났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데이비드 리스 부교수(일반내과)는 “약물 복용 중단에는 각종 위장 부작용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담당 의사에게 이 사실을 반드시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위장 부작용은 당뇨병이 없는 사람이 체중 감량을 위해 ‘GLP-1 RA’ 계열 약을 복용할 때도 발생할 수 있다. 리스 부교수는 “약물 복용을 중단한다고 해서 혈당이 즉각 급상승하는 것은 아니지만, 당뇨병에 의한 입원 위험이 훨씬 더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오젬픽의 성분명은 세마글루타이드이고, 마운자로의 성분명은 티르제파타이드다. 이들 약은 모두 ‘GLP-1 RA’ 계열에 속한다. 이들 약물 외에 성분명 엑세나타이드(제품명은 바이에타), 리라글루타이드(제품명은 삭센다), 둘라글루타이드(제품명은 트루리시티)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 연구 결과(Treatment Modification After Initiating Second-Line Medication for Type 2 Diabetes)는 ≪미국관리의료 저널(American Journal of Managed Care)≫에 실렸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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