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잖아”…샴푸 바디워시에 물 넣어 쓰다간 ‘이것’ 위험

[오늘의 건강]

한두번 정도 물을 넣은 제품을 쓰는 건 건강에 큰 문제가 없지만 이가 반복되면 녹농균의 번식을 유도하는 꼴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늘은 전국에 구름이 많고 차차 흐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보다 아침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아침 최저기온은 -3∼7도, 낮 최고기온은 9∼16도로 예보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오늘의 건강= 거의 다 쓴 샴푸, 바디워시 등에 물을 넣어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 남김없이 쓰기 위해서, 새로운 제품을 미리 구비하지 못해서 등 이유는 다양하다. 한두번 정도 물을 넣은 제품을 쓰는 건 건강에 큰 문제가 없지만 반복되면 녹농균의 번식을 유도하는 꼴이다.

녹색 농을 만드는 녹농균은 공기, 물, 토양 등 어디든 존재하는 병원성 세균이다. 특히 물기가 많은 환경에서 잘 자라는 녹농균은 습도가 높은 화장실에서 쉽게 번식한다. 때문에 화장실에 있는 물건은 녹농균의 잠재 서식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녹농균은 샴푸 등에 물을 넣기 위해 뚜껑을 여닫을 때 용기 안으로 유입된다. 물을 넣으면 제품 속 보존제가 희석돼 녹농균이 잘 자란다. 물을 넣지 않은 제품은 보존제 덕분에 제조사가 보증하는 기간에는 녹농균을 비롯한 세균이 문제가 될 정도로 많이 생기긴 어렵다.

녹농균은 몸의 모든 조직에 감염을 일으킨다. 피부에 녹농균이 닿으면 발진이나 가려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털 구멍(모낭)에 염증이 생긴 모낭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피부에 상처나 화상 등이 생겼다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녹농균이 번식한 샴푸 등 성분이 피부를 통해 상처 부위로 들어가면 2차 감염을 유발한다.

2차 감염은 신체 일부분을 비롯 전신에 나타날 수 있다. 드물지만 면역력이 약한 상태에 수술 상처, 심한 화상 등이 있으면 패혈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상처 감염으로 급속하게 진행되는 패혈증은 온몸에 균을 옮겨 생명을 위협한다. 씻을 때 물이 잘 들어가는 귀에 녹농균이 들어가면 외이도염 발생 위험도 높다. 외이도염은 귀의 입구에서 고막까지 이어진 통로인 외이도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샴푸, 바디워시 등에 물을 넣었다면 1~2번만 사용하고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해야 한다. 평소 욕실을 자주 청소해 청결하게 유지하고, 습기가 없도록 자주 환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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