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후쿠시마 원전 직원, 얼굴 방사선 노출…인체에 영향 줄까?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폐로 작업 직원...얼굴 방사선 물질 노출, 건강 우려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폐로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이 안면 부위에 방사성 물질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실제 내용과 관련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폐로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이 안면 부위에 방사성 물질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도쿄전력이 지난 11일 밝혔다.

교도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 20대 남성은 11일 오전 11시 5분쯤부터 마스크와 방호복 등을 착용하고 2호기 원자로 건물 서쪽 실내에서 원전 2호기 주변에서 해체된 펜스 등 물건에 대한 제염 작업을 벌였다. 남성은 작업을 마친 뒤 현장을 떠나기 위한 퇴역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얼굴에 방사성 물질이 노출됐지만, 오염 확인 뒤 병원에는 가지 않고 발전소 구내에서 제염 절차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월 이 원전에서는 오염수를 정화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의 배관을 청소하던 협력업체 직원 2명이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액체를 뒤집어쓰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직원들은 당시 방호 장비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들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원전 내에서 벌어진 피폭 가능성 사고는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원전에서 방사선 노출됐는데 건강 괜찮을까? 

보도된 사고만으로 얼마나 방사선에 피폭됐는지 알 수 없지만,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될 만큼 인체에 위해성이 우려되는 것은 아니다.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원자력 자료를 통해 방사선에 노출 됐을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 어떠한지, 얼마나 노출되어야 위험한지 알아본다.

방사선은 정확히 말해 ‘에너지를 갖는 입자 또는 파장이 매질 또는 공간을 전파해가는 과정’ 즉 에너지의 흐름이다. 이미 우리의 생활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흐르고 있. 의료분야 X-선 촬영이나 CT촬영 등 질병진단 및 암 치료에 사용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다. 산업현장, 생물학적 연구, 종자개량, 해충방제, 지뢰탐지, 인공관절, 범죄수사, 골프공 제작 등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태양, 땅, 심지어 음식물 등에서 나오는 자연 방사선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은 자연방사선으로부터 평균 1년에 약 2.4(mSv,밀리시버트)의 노출된다고 알려졌다. 국내에 사는 사람은 연간 평균 3mSv정도의 자연 방사선을 받는다고 보고된다.

얼마만큼의 방사선에 노출돼야 인체에 위험?

자연 방사선이나 인공 방사선은 본질적으로 같다. 에너지의 세기와 방사선의 종류에 따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결정된다. 원천인 자연이냐 인공이냐에 따라 위해성이 구분되지 않는다.

아직까지 100mSv 이하의 방사선량에 노출 시, 위험사항에 대해 밝혀진 것은 없다. 만약 100mSv가 넘는 방사선에 노출됐다면 1000명중 5명은 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000밀리시버트에 노출됐다면 직접 골수 억제로 인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다만 일상의 방사선만으로는 100mSv에 노출되기는 쉽지 않다. 가슴 엑스레이 촬영을 10번 받으면 1mSv(1회당 0.1mSv x 10회)정도의 방사선에 노출된다. 100mSv 이하에서는 암 발생 확률이 0.5% 이하로 떨어진다. 이는 일상의 다른 발암요인, 가령 흡연, 술, 감염, 발암물질 음식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암 발생률보다 낮은 수준이다.

방사선을 많이 피폭하면 어떤 증상이 있나?

방사선은 아무리 고용량이더라도 오감으로 감지가 불가능하다. 저선량 노출 시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 방사선 연간 제한선량 1mSv보다 1,000배 이상으로 노출될 경우 약 10%에서 식욕부진, 피로감, 오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4,000-5,000배 이상 노출되면 2-4주 뒤 골수기능 저하로 감염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는 일반적으로 우리 생활에서는 발생할 수 없는 매우 높은 방사선량에 노출 되면 나타나는 증상이다. 낮은 선량에 노출될 경우에는 거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한편, 1985년 브라질의 고이아니아 지역에서 방사선 치료 장비에서 내부 세슘이 유출된 사건이 있었다. 당시 249명이 방사선 인체 오염 진단을 받았고, 111명이 사망해 충격을 줬다. 이 때 방사선 노출이 되지도 않은 많은 사람들에게서도 식욕부진, 피로감, 오심 등 비특이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조사결과, 모두 심리적인 불안으로 인한 현상으로 밝혀졌다. 오히려 과도한 불안이 다른 증상을 일으킬 수도 있음을 의미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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