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남성성…그곳 혈류 돌게 하는 방법들 뭐가 있나?

체외충격파·줄기세포·보톡스·PRP 시술 등 부각

적지 않은 남성들이 70세 이후에도 활발한 성생활을 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의 발기부전 치료법의 한계점을 극복한 새로운 비침습적 시술방법이 최근 열린 대한성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소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성생활은 인간의 삶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파트너와 성생활을 하고 있지 않더라도 발기가 가능하다는 사실 그 자체가 많은 남성들에게는 자존감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남성의 성기능에는 성욕, 발기, 사정, 그리고 극치감까지 다양한 영역이 포함되어 있다. 그 중에서 발기부전의 치료를 위해 권고되는 주요 국내외 가이드라인들은 생활습관 변환, 약물 치료, 음경해면체나 요도 내 약물 주입, 진공 기기 사용, 그리고 보형물 삽입 등을 권장한다. 하지만 기존의 발기부전 치료 방법들은 남아있는 기능을 개선할 뿐, 손상된 해면체를 회복시킬 수 없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적지 않은 남성들이 70세 이후에도 활발한 성생활을 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의 발기부전 치료법의 한계점을 극복한 새로운 비침습적 시술방법이 최근 열린 대한성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소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김동수 교수는 ‘성기능과 의학’ 세션 발표를 통해 “정신적인 이유로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발기부전을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여겨져 왔다. 그러나 오늘 소개한 다양한 치료 방법을 적용하면 손상된 해면체의 재생을 통한 성기능 향상이 기대되는바, 드디어 진정한 의미의 발기부전 완치에 한 걸음 내디뎠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에 따르면, 간편함과 편의성 때문에 약물 치료가 선호되지만 당뇨·대사증후군 같은 기저 질환이 있거나,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 같은 골반 내 수술을 받았을 경우에는 약물을 충분히 사용하여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기 때문에 더더욱 침습적인 방법들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요도나 음경해면체에 직접 발기를 유도하는 약물을 투여하는 방법이나 진공 기기 사용은 번거로워서 치료 순응도가 떨어진다. 인공 보형물은 가격, 되돌릴 수 없는 수술, 체내에 인공물을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 등의 이유 때문에 선택하기가 어렵다.

기존 치료법 한계 극복, 발기부전 완치 연구 활발

최근 이런 침습적인 방법들을 대체할 수 있는 실험적인 시도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긍정적인 초기 반응들이 보고되고 있다. 다음 네 가지는 김 교수가 손꼽은 새로 시도되고 있는 시술들이다.

하나, 저강도 체외충격파 치료는 약한 충격파로 음경해면체에 미세방울을 발생시켜 혈관내피세포의 미세손상을 통해 복구 기전을 유도한다. 해면체 혈류를 개선하고 줄기세포의 이동을 유도하며 면역반응 조절, 섬유화 감소, 그리고 신경 재생을 활성화해서 발기부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둘, 줄기세포 치료는 환자의 지방이나 골수 세포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들을 음경에 주사하는 것인데, 주변 줄기세포들의 분화 및 모집을 유도하고, 여러 성장인자 및 항세포사멸인자들이 분비되어 발기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

셋, 혈소판풍부혈장(PRP) 주입술은 환자의 피를 채혈한 후 원심분리하여 혈소판만 있는 혈장만 농축한 후 주사하는 방법이다. 혈소판들을 화학적으로 활성화하면 상처를 회복하기 위한 수많은 성장 인자들이 분비되면서 해면체의 수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넷, 보톡스 시술은 최근 실험을 통하여 평상시 수축하고 있는 음경해면체의 평활근들을 이완시킬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평활근들의 이완으로 해면체 내로 혈류의 유입이 쉬워져 발기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치료법과 병행하는 ‘보조요법’ 자리잡을 듯

김 교수는 “위 치료 방법들은 이미 미용, 근골격계 질환, 그리고 재생의학에서 사용되는 방법들”이라며 “최근에 발기부전의 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과들이 발표되면서 기존 치료 방법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대안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이러한 치료들이 발기부전의 개선을 위해 현재 실제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방법들은 아니며 연구 목적으로만 결과들이 발표된 상태”라며 한계성을 언급했다.

현재로서는 연구 대상자가 적고, 치료로 인한 효과가 인상적이지 않기 때문에 저강도 체외충격파 치료만 일부 가이드라인에서 제한적인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저강도 체외충격파 이외의 나머지 방법들이 임상 현장에 적용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기존 치료 방법들과 함께 쓸 수 있는 안전한 보조 요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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