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새 변이 ‘피롤라’…뒤늦은 확산세에 긴장 고조

미국에서 2주 사이 3배 증가해 신규 코로나19 변이 3위로 올라서

신종 변이는 발견 초인 8월부터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 수가 BA.2보다 30여개 많아 기존 면역체계를 뚫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왔다.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올여름 초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던 코로나19 신종 변이 BA.2.86(피롤라)가 뒤늦게 확산되고 있어 미국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7일 미국의 신규 코로나감염 사례에서 BA.2.86의 비중이 2주전 3%에서 9%로 세 베나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BA.2.86는 약 45%를 차지하는 HV.1과 EG.5에 이어 세 번째 유행변이가 됐다. 세 가지 변이 모두 오미크론 계통의 바이러스다.

이제 신규 코로나19 감염 사례 10건 중 거의 1건이 BA.2.86 변종에 의해 발생하는 셈. 이 변이는 미국 북동부에서 가장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뉴욕과 뉴저지 지역 감염 사례의 13% 이상이 BA.2.86에 의한 것이다.

이 변이는 발견 초인 8월부터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 수가 BA.2보다 30여개 많아 기존 면역체계를 뚫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감시변이(VUM)로 지정한 이유다. 하지만 위중증을 유발하진 않으며 잠잠해지는 듯 하더니 최근 확산세로 돌아선 것이다.

WHO는 21일 BA.2.86 세계적 사례가 최근 “상당한 증가”를 보였다면서 VUM보다 한 단계 위인 관심변이(VOI)로 지정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WHO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우려변이(VOC), 관심변이, 감시변이로 3단계로 나눠 분류한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신규 코로나19 사례는 오미크론 변이인 XBB와 그 후손인 HV.1 및 EG.5 계열이 우세종을 차지해왔다. BA.2.86의 유행 증가로 이런 흐름이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BA.2.86은 오미크론과 차별성이 큰데다 사람들이 기억하기 좋아야 한다고 알파벳 P로 시작되는 목성 근처 소행성 이름을 딴 ‘피롤라(Pirola)’로 불렸지만 현재까지는 오미크론 계열로 분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BA.2.86의 특정 후손이 이러한 증가를 주도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JN.1도 BA.2.86 계열의 후손이라는 것. CDC의 재스민 리드 대변인은 “CDC는 현재 미국에서 유행하는 BA.2.86의 가장 흔한 버전이 JN.1이며, JN.1과 같은 후손들의 비율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행히 이번 시즌의 새 백신은 BA.2.86뿐 아니라 JN.1에 대해서도 예방 효과를 보인다고 CDC는 덧붙였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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