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성관계 줄어든다는데…부부끼리 키스도 안한다?

남성은 임신 1기에, 여성은 3기에 ‘성 태도’ 더 긍정적

임부의 경우 질 삽입 성교 경험률이 임신 전 90%에서 임신 1기 43%, 임신 2기 35%, 임신 3기 15%로 각각 낮아졌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임신 부부들 사이에서는 임신 기수가 높아질수록 질 삽입 성교 횟수가 크게 줄어들 뿐 아니라 키스의 빈도 또한 임신 기수가 높아질수록 상당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경대 간호학과 김문정 교수가 국내 임신 부부 231쌍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연구 분석한 결과, 임부의 경우 질 삽입 성교 경험률이 임신 전 90%에서 임신 1기 43%, 임신 2기 35%, 임신 3기 15%로 각각 낮아졌다. 키스 또한 임신 전 94%에서 임신 1기 74%, 임신 2기 46%, 임신 3기 28%로 낮아졌다. 이 같은 현상은 남편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에서도 비슷하게 드러났다.

자료 수집은 국내 광역시 1개 지역의 여성전문병원과 보건소를 이용하는 임신 부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1차에서는 142쌍(임신 1기 4쌍, 임신 2기 24쌍, 임신 3기 114쌍), 2차에서는 96쌍(임신 1기 74쌍, 임신 2기 22쌍)의 임신 부부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238쌍 중에서 답변이 부실한 7쌍을 제외한 231쌍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임부의 연령은 평균 32.19±4.09세로 30대가 대부분이었고(71.4%) 학력은 58.9%가 4년제 대학교 졸업 이상이었으며 현재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42.4%였다. 출산력은 대부분 미산부였으며(84.6%) 임신 기간은 평균 24.86±12.35주로 임신 3기가 가장 많았다(49.4%). 남편의 연령은 평균 35.08±4.30세로 30대가 대부분이었고(76.6%), 학력은 54.4%가 4년제 대학교 졸업 이상이었으며 97.0%가 현재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10명 중 4명꼴 임신 1기에 ‘질 삽입 성교’ 나눠

임부의 임신 중 성에 대한 태도는 4년제 대학교 졸업 이상보다 전문대학교 졸업 이하의 학력일 때, 직업이 있을 때보다 없을 때, 임신 1기·2기보다 임신 3기일 때 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의 임신 중 성에 대한 태도는 4년제 대학교 졸업 이상보다 전문대학교 졸업 이하의 학력을 가진 경우, 임신 2기·3기보다 임신 1기일 때 더 긍정적이었다.

임부에게 임신 전 성행위에 대해 질문한 결과(중복 응답) 키스(93.5%), 질 삽입 성교(90.0%), 전희(82.3%), 구강성교(55.8%)의 순으로 빈도가 높았다. 임신 1기에는 키스(74.0%), 전희(55.4%), 질 삽입 성교(43.3%), 구강성교(17.3%) 순으로 높았다. 임신 2기에는 키스(46.3%), 질 삽입 성교(35.1%), 전희(34.2%), 구강성교(14.7%) 순으로 빈도가 높았다. 임신 3기에는 키스(27.7%), 전희(16.5%), 질 삽입 성교 (15.2%), 구강성교(7.4%) 순으로 빈도가 높았다. 성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임신 3기(24.7%), 임신 1기(20.3%), 임신 2기(14.7%), 임신 전(0.9%) 순이었다.

남편에게 임신 전 성행위에 대해 질문한 결과(중복 응답) 키스(91.3%), 질 삽입 성교(82.3%), 전희(81.4%), 구강성교(42.9%) 순으로 나타났다. 임신 1기에는 키스(68.4%), 전희(54.1%), 질 삽입 성교(45.0%), 구강성교(23.4%)의 순이었다. 임신 2기에는 키스(43.7%), 질 삽입 성교(32.0%), 전희(27.7%)의 순이었고, 구강성교(10.8%)와 성적 상상(10.8%), 자위(10.8%)의 빈도가 같았다. 임신 3기에는 키스(28.6%), 질 삽입 성교(25.5%), 전희(16.0%), 자위(11.3%) 순이었다. 성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임신 3기(23.8%), 임신 1기(18.6%), 임신 2기(13.9%), 임신 전(1.3%) 순으로 높았다.

임부 75%·남편 39%, 임신 기간 중 ‘성기능 부전’

임부의 남편이 성행위를 하지 않는 이유로는 아기 손상의 두려움(41.1%), 감염의 두려움(33.8%), 양막 파열의 두려움(18.6%), 아내의 무성욕(13.4%) 순서로 높았다. 성행위 후 아내가 겪은 부작용에 대한 인식은 성교 통증(18.6%), 복부의 단단함(18.6%), 질 출혈(18.6%), 비뇨생식기계 감염(2.6%) 순으로 높았다. 임신 중 성생활에 대한 정보의 출처는 인터넷(74.0%), 아내(36.8%), 책(28.1%), 의사(20.3%), 간호사(6.1%) 순이었다.

성기능 부전의 정도는 임부 74.9%, 남편 38.5%로 임부에게서 발생빈도가 유의하게 높았다. 임신 기간별로 살펴보면, 임부는 성기능 부전이 임신 1기에 90.4%로 가장 높았고 임신 2기에 72.7%, 임신 3기에 65.8%로 임신 기간이 지날수록 감소했다. 남편의 성기능 부전은 임신 1기에 27.4%로 가장 낮았다가 임신 2기에 52.3%로 가장 높았고, 임신 3기에 40.4%로 감소했다.

이번 연구 분석 내용은 2020년 6월 ≪여성건강간호학회지≫에 실렸다. 김 교수는 “임신 중 성에 대한 태도는 성관계에 대한 어색함과 불안, 흥분되는 성생활에 대한 낮은 기대, 유산에 대한 두려움 등이 믾았다”면서 “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생식기 해부학과 성 반응 주기 및 그에 대한 임신의 영향 등 성 생리학, 성행위에 대한 임신의 영향, 성교 기술, 임신 중 안전한 성 체위, 임신 중 성교 결과로 인한 유산의 위험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효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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