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크리다 신경 손상”…넷플 ‘오징어게임’ 참가자들 무슨 일이?

넷플 인기 '오징어게임'...건강이상 참가자들 뒷말 무성, 제작사에 배상청구까지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가 넷플릭스에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잡음도 끊이질 않고 있다. 건강에 위협받았다고 문제 제기된 첫번재 챌린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도전 장면. 이 챌린지는 지난 1월 영국의 베드퍼드셔 전 왕립 공군 기지였던 카르딩톤스튜디오에서 촬영됐다. [사진=넷플릭스 ‘오징어게임:더 챌린지’ 영상 유튜브 캡처]
황동혁 감독의 ‘오징어 게임’ 실사판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가 넷플릭스에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잡음도 끊이질 않고 있다. 열악하고 비인간적인 환경에서 촬영을 해 건강 이상, 부상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참가자들이 후기를 폭로하면서 부터다. 일부 참가자들은 촬영 중 부상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제작사를 상대로 소송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제작자들은 참가자들이 촬영 중 ‘비인간적인’ 환경에 놓였다는 이전 보도를 부인하며 제작자와 참가자간 주장이 대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참가 피해자 측 : “저체온증과 웅크린 자세로 신경 손상 등 건강 위협 당했다”

참가자들의 건강 이상은 지난 1월 첫 번째 챌린지인 ‘레드 라이트 그린 라이트(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촬영 중 혹독한 추위 속에서 여러 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는 익명의 폭로가 나오면서 화제가 됐다. 추운 날씨에 긴 시간 웅크린 자세로 대기하면서 신경 손상을 당하는 등 건강에 위협을 받았다는 것이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도전 장면은 지난 1월 영국의 베드퍼드셔 전 왕립 공군 기지였던 카르딩톤스튜디오에서 촬영됐다. 당시 영국 언론은 추운 날씨 속 야외에서 촬영이 진행되면서 일부 참가자들이 저체온증 등 증상으로 고통을 호소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으며, 이에 넷플릭스 측은 456명 참가자 중 3명이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었다.

참가자들의 소송을 맡은 영국 로펌 익스프레스 솔리시스터스는 “촬영장의 열악한 보건 및 안전 기준으로 인해 참가자들이 저체온증과 신경 손상 같은 부상으로 고통받았으며 이는 엔터테인먼트라는 명목으로 안전의 범위를 넘어섰다”고 주장하면서 제작사에 배상 청구서를 보냈다.

건강 문제가 제기 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은 해당 말이 끝남과 동시에 거대 인형이 뒤돌아 보면 결승지점을 향해 달리거나 움직이다가 정지를 해야한다. 이때 많은 참가자들이 움직이다가 갑자기 정지를 해야함에 따라 웅크리거나 엎드리고, 스쿼트 자세로 앉거나, 팔을 들거나 발이 꼬이거나 등 불편한 자세를 취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신경 손상을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추운 날씨 때문인지 영상 속에서는 여러 참가자들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달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건상상의 문제가 제기 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은 해당 말이 끝남과 동시에 거대 인형이 뒤돌아 보면 결승지점을 향해 달리거나 움직이다가 정지를 해야한다. 추운 날씨 때문인지 영상 속에서는 여러 참가자들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달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사진=넷플릭스 ‘오징어게임:더 챌린지’ 영상 유튜브 캡처]
제작자 측 : “모든 적절한 조치를 취했고 의료 문제로 치료 받은 사람은 극소수였다”

이에 대해 이번 ‘오징어게임: 더 챌린지’ 제작을 맡은 스튜디오 램버트 총괄 프로듀서인 존 헤이(John Hay), 토니 아일랜드(Toni Ireland), 스티븐 예모(Stephen Yemoh)는 “참가자의 피해 주장 중 일부는 정확하지 않다”고 미국 유명매거진 엔터테인먼트 위클리(EW, Entertainment Weekly)와 인터뷰하기도 했다.

EW 최근 인터뷰 기사를 보면 프로듀서 존 헤이는 456명의 참가자들이 게임에서 ‘정지’ 상태여야 할 때 움직였는지 여부를 판정하는 과정을 언급하며 “이 때는 매우 복잡한 촬영이었고, 날씨가 매우 추워서 판정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환경이 수월하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이어 “하지만 선수들의 복지를 위해 안전하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며 “우리는 모든 적절한 조치를 취했고, 의료 문제로 치료를 받은 사람은 극소수였으며 탈락한 사람들이 익명으로 제보한 내용 중 일부는 정확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제작자들은 촬영 기간 동안 선수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항상 최우선으로 생각했으며, 전체 촬영 과정에서 정신건강 전문가 팀이 현장에 상주해 있었다는 주장이다.

스티븐 예모는 “모든 출연자를 선발하기 전에 정신과 의사와 상담하고 정신적으로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한지 평가를 거쳤다”며 “쇼에 출연하고 나서도 힘들다고 느끼면 언제든지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촬영팀은 다른 어떤 리얼리티 프로그램보다 더 큰 규모의 복지 팀을 운영했고, 편집 팀과는 별도로 항상 지켜보고 있으며, 누군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작은 위험요소라도 있으면 항상 포착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토니 아일랜드도 이에 동의하며 “복지는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으로 출연진의 규모가 커지면서 복지 팀도 함께 커졌고, 출연자들이 기숙사에 있을 때는 항상 마이크에 귀를 기울이고 모니터링하며 일지를 작성했다”며 “프로그램을 떠날 때는 다른 복지 팀원들을 만나 탈락한 후에도 괜찮은지, 집에 가도 괜찮은지 등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참가자의 정신 건강에 대한 사후 관리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으며 참가자들과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모니터링하는 일을 매우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로펌 측이 제작사에 배상 청구서를 발송한데 이어, 피해를 본 다른 참가자들에게도 연락을 취해 추가 증거를 수집한 뒤 필요할 경우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향후 양측의 대립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는 오리지널 넷플릭스 시리즈를 모티브로 전 세계에서 모인 456명의 참가자가 456만 달러(약 59억원)를 놓고 펼쳐지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총 10화로 지난 22일 1∼5화가 공개됐고, 29일 6∼9화, 12월 6일 최종화가 공개될 예정이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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